“쟁의행위 찬성 80%, 3년 간 고통·절망의 결과”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지부장 김성갑)가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7일 ‘20 임단투 속보 1호’를 통해 최근 중앙노동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지난해 9월 전면 파업에 돌입한 후 생산 라인이 멈춘 부평공장의 모습.(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지난해 9월 전면 파업에 돌입한 후 생산 라인이 멈춘 부평공장의 모습.(인천투데이 자료사진)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 22일부터 10차례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거듭된 시간 끌기와 조합원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해 쟁의조정을 신청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의견이다.

앞서 노조는 이달 1일부터 이틀 간 쟁의권 확보를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해 80%의 높은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향후 중앙노동위가 노사 간 조정을 시도했음에도 합의가 안돼 조정 중지나 행정지도 결정이 나오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의 쟁의행위를 할 수 있다.

노조는 임단투 속보 1호를 통해 “사측이 3일 진행한 10차 교섭에서 KD물량 변동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창원공장은 2024년까지 견고하지만 부평공장의 경우 22년부터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경영 현황을 설명했다”며 “이에 노조측 교섭위원은 ‘부평 KD까지 없어진다면 총 3개의 KD 공장이 없어지는 것으로 사업을 축소하고 폐쇄하는 것이 경영진들의 취미인가’라고 질타했다”고 주장했다.

KD(Knock Down)은 부품을 수출해서 현지에서 조립·판매하는 것으로 주로 자동차 수출에 취해지는 방식을 말한다.

또한, 노조는 적정 인원 유지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사측은 거듭해서 투재와 고객 만족, 가동율과 수익성 달성만을 이야기했다며 항의했다. 임금과 관련해선 사측이 ‘2018년 임금 합의서가 유효하다’는 발언을 했다며 다음 교섭에선 해당 발언을 전면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성갑 지부장은 “쟁의행위 찬반투표 80% 결과는 3년 간의 고통과 절망이 현재 불만과 분노로 표현된 결과”라며 “현장에 대한 과도한 노동강도 강화, 일방적 노사관계, 노사의 적대적 구조가 현재 상황까지 오게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6월 임금단체협상 요구안을 확정했다. 확정안에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통상임금의 400%와 600만 원 지급, 2022년 이후 부평2공장 생산 물량, 내수 판매 혁신방안 등 미래발전계획 제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2018년과 2019년 임금 동결로 생활임금이 후퇴했고 그동안의 고통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반면, 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상의 어려움으로 부평 부품최적화물류센터(LOC) 등도 매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기은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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