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보건의료노조와 상견례 앞두고 비판 성명
병원장 참여 불투명, 지부 “성실교섭 이행하라” 촉구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남동구 소재 길병원의 김양우 병원장이 연임하자마자 노동조합으로부터 불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지부장 강수진)는 11일 성명서를 내고 “김양우 병원장은 성실교섭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오는 13일 길병원지부와 병원측의 현장교섭 상견례가 예정돼있는데, 김 병원장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길병원 건물 모습.(사진제공 길병원)
길병원 건물 모습.(사진제공 길병원)

길병원지부는 “지난 6월 30일 병원측의 개별교섭 결정 후 지부가 ‘7월 8일에 2020년 산별현장교섭 상견례를 개최하자’고 요구했는데, 병원측은 6일이 돼서야 ‘차기 병원장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견례를 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며 “7월 30일 김 병원장의 연임이 확정되고 다시 상견례를 요청했는데 다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상견례 연기를 주장했고 상견례가 개최되더라도 김 병원장의 참석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황당한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길병원의 장(長)은 김 병원장이 아닌가, 병원의 총 책임자가 교섭에 불참한다는 것을 직원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판단하는가”라며 “교섭 시작 전부터 불성실한 태도를 취하는 병원측과 김 병원장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임 결정 후 연임사 등을 통해 지난 임기를 평가하고 앞으로 병원이 나아갈 청사진을 제시하는 행보를 보이지는 못할 망정 여전히 직원들과의 소통에 인색하기만 하다”며 “연임 전 담화문을 통해 ‘인력 충원과 함께 간호사들이 잘 적응하고 좋은 간호사로 성장하는 토양을 만들겠다, 직접 따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듣고 개선방안을 찾는 시간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제대로 이행되는 가”라고 지적했다.

길병원지부에 따르면, 지부는 김 병원장을 연임 전 임기 때인 2019년 6월 29일 교섭 상견례와 7월 11일 2차 본교섭 이후 13개월이 지나는 동안 어떤 자리에서도 만날 수 없었다. 김 병원장은 교섭 뿐 아니라 파업 여부를 판가름하는 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회의, 직원 안전과 권리를 논의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와 노사협의회에도 불참했다고 길병원지부는 전했다.

길병원지부는 “코로나19 때문에 병원 직원과 가족, 환자 모두 힘든 시기로 이를 대비해야하지만 길병원은 여전히 높은 노동강도와 부당노동행위로 직원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퇴사하는 직원이 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로 국내 상급종합병원 42곳 중 환자경험 평가 33위의 결과가 야기된 것이다. 김 병원장은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하며 예정된 상견례에도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법인 길의료재단은 2018년 7월 27일자로 취임했던 김 병원장을 이달 1일부터 임기 2년의 병원장으로 다시 인사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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