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부터 임기 시작···노조 관계 개선 나설까?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김양우 길병원 병원장이 연임했다. 김 병원장의 연임을 앞두고 노조가 입장문을 낸 상황이라 향후 병원장이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 나설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의료법인 길의료재단은 2018년 7월 27일자로 취임하고 이달 26일 임기를 마쳤던 김양우 길병원 병원장을 오는 8월 1일부터 병원장으로 다시 인사발령했다. 임기는 2년이다.
길병원은 31일 김양우 병원장 외 전용순 제1진료부원장 겸 진료협력센터장, 김석영 제2진료부원장 겸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장, 김우경 진료대외부원장 겸 연구부원장, 엄중식 기획조정실장 겸 감염관리실장 등 47명을 인사 발령했다.
김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1988년부터 길병원 성형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93년 이대목동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2007~2009년 병원장을 역임했다.
2013년 길병원 경영원장으로 부임한 뒤 2016년 가천학원 의료원장을 맡아 가천대 부속 동인천길병원과 길한방병원을 총괄하는 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
인사발령 전 김 병원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입장문을 내고 “병원 경영진이 먼저 노조를 인정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직원들이 필요로하는 것을 파악해야 근무환경 개선 등을 이루고 병원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8년 7월 김 병원장 취임 후 길병원은 전공의 사망사건, 진료비 환급금 횡령사건, 체불 임금, 지하주차장 간호사 탈의실, 오폐수처리리설 옆 시설관리팀 샤워실, 부당노동행위와 노조 탈퇴 강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노조는 올해 6월 김 병원장을 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와 노조법 위반 등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노조는 길병원이 환자경험 적정성 평가가 국내 상급종합병원 42곳 중 33위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하위 수준을 받은 것은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원인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조는 “병원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신뢰를 회복하고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게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병원장의 지난 임기에선 길병원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여러 사건들이 발생했으며, 노조와의 관계도 악화됐다. 노조의 신뢰 회복 요구에 이번 임기에선 김 병원장이 답을 하고 관계 개선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