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에도 인천 전역 21건 신고, 누적 1631건
깔따구 유충 확인 건은 없지만, 주민 불안 여전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시가 지난 1일 수돗물 유충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충 발생지역이 아니었던 송도와 청라에서도 신고가 잇따랐고, 깔따구 유충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인천 송도와 청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사진과 글 등이 지역 커뮤니티 카페 게시판에 올라왔다.

주민들은 해당 글이 올라오자 “우리 지역에서도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내면서도 유충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수돗물 공급계통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은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충을 발견한 주민들은 시와 시상수도사업본부에 신고했고, 시는 국립생활자원관에 깔따구 유충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으며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7월 22일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수돗물 유충 관련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지난 7월 22일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수돗물 유충 관련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환경부가 공개하고 있는 ‘전국 수돗물 유충 민원발생 및 처리현황’을 보면, 지난 4일 현재 인천에서 수돗물 유충이 신고된 건수는 21건이다. 4일 조사를 해서 18건은 유충이 미발견됐으며 8건은 외부 유입으로 확인됐다.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된 건은 없고 16건은 조사 중이다.

인천에서만 누적 1631건이 신고됐고 이중 257건이 수돗물 유입으로 확인된 깔따구 유충이었다. 1259건은 미발견, 99건은 나방파리 유충 등 외부유입으로 인한 건이었다. 4일까지 국내에서 신고된 2662건 중 수돗물 유입으로 확인된 건수는 인천 257건 만이 유일하다.

환경부의 정보 공개와 달리 시는 깔따구 유충이 지난달 28일 이후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충 사태 발생 후 공개하던 민원 신고 건수와 깔따구 유충 확인 건수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는 1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 결과 수돗물 공급계통에서 계속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데다 학교에 정수 설비가 설치되는 상황을 고려해 8월부턴 급식을 재개할 수 있게 안내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계양평화복지연대와 부평평화복지연대는 “수돗물 유충 사태가 일어났지만 아직도 근본적 진단과 대안이 제시되지 못했다”며 주민들과 ‘부평정수장 시민감시단’을 출범해 직접 안심 수돗물 만들기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라지역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청라에 수돗물 유충이 발견된 아파트에 시상수도사업본부가 공문을 보내 저수조를 청소하라고 한 것으로 아는데 이런 내용이 전혀 주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며 “시와 시상수도사업본부는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기 때문에 이런 내용과 아파트를 공개하긴 어렵다고 하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청라 신고 내용은 시가 안정화 발표를 하기 훨씬 전의 것이고, 예방차원에서 지난 3일 저수조 청소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안다”며 “현재도 민원 신고가 계속 있는 것은 맞지만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되는 것은 없어 오히려 이를 공개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거 같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깔따구 유충이 발생하는 상황이 생기면 바로 공개를 할 것”이라며 “인천에서만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와 합동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