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ㆍ배수지 등 수돗물 공급계통 계속해서 유충 미발견
지난달 28일 이후 한 건도 없고 대부분 외부요인 이물질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이 학교급식 재개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2일 오후 1시 수돗물 유충검사 신고를 의뢰한 3건 모두 국립생물자원관의 검사 결과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지난달 28일 이후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부평정수장에 설치된 방충망.
부평정수장에 설치된 방충망.

수돗물 유충은 지난 7월 9일 처음 신고가 접수됐다. 시는 유충 발원지로 지목된 활성탄여과지 공정을 표준처리공정으로 전환하고 곤충퇴치기, 방충망 등을 설치해 깔따구 유입을 차단했다.

시는 또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을 비롯한 배수지를 청소하고, 배수지와 정수지 등 공급계통과 민원 발생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모니터링 결과 공촌과 부평정수장 정수지와 14개 배수지, 가정과 직접 연결되는 소화전 225개소 등 공급관로에서 7월 22일 이후 계속해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시는 또한 수용가의 계량기 직수관 23개소에 대한 모니터링에서도 공촌수계는 7월 15일부터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고, 7월 26일 모니터링을 시작한 부평수계 또한 한 번도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는 정수지, 배수지 청소와 방충망 설치, 표준처리공정 전환 등을 통해 정수시설에서 유충이 흘러나갈 원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으며, 혹시 모를 잔존 유충 제거를 위해 공촌수계 239개소, 부평수계 104개소의 관로에 대해 지속적인 방류를 실시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유충 발생을 신고한 민원에 대해 상수도사업본부 공무원이 유충여부를 판별하게 하던 것을 7월 24일부턴 모든 유충 검체를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 검사하고 있다.

24일 이후 신고 된 민원은 대부분 외부요인에 의한 이물질(나방파리 등)로 밝혀졌다. 발견일 기준 실제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된 사례는 3건에 불과했고, 28일부턴 한 건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 결과 수돗물 공급계통에서 계속해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데다, 학교에 정수설비가 설치돼 있는 상황을 고려해 8월부턴 급식을 재개할 수 있게 안내했다.

시는 다만 하절기 수인성전염병 예방을 위해 수용가의 저수조 청소 등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물은 가급적 끓여 마시고, 방학, 휴가, 장기간 출타 등으로 집을 비웠을 경우에는 수돗물을 충분히 방류한 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시는 향후 한강유역환경청과 공동으로 구성·운영하고 있는 전문가 합동정밀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반영한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수립되면 정수장 위생관리, 시설 보완, 전문인력 보강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충이 발견돼 피해를 입은 수용가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아울러 당분간 모니터링을 계속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박영길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과학적 물 관리 시스템 도입에도 힘쓰겠다”며 “시민들이 믿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게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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