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 인천여성영화제 ‘다시는’ 개막
개막작 ‘코’ 발권 시작 15분 만에 매진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열여섯 번째 인천여성영화제 ‘다시는’이 9일 남동구 소재 CGV인천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영화제 개막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축하공연 등 개막 이벤트를 생략한 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12일까지 이어지는 영화제는 좌석간 띄어 앉기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식에는 김성준, 조선희 인천시의회 의원과 조진숙 인천시 여성정책과장, 원미정 인천여성가족재단 대표, 박주은 정책연구실장이 참석했다. 

이영주 프로그래머가 16회 인천여성영화제 '다시는' 개막식에서 슬로건의 의미를 설명을 하고 있다.
이영주 프로그래머가 16회 인천여성영화제 '다시는' 개막식에서 슬로건의 의미를 설명을 하고 있다.

이번 인천여성영화제의 슬로건은 ‘다시는’이다. 이는 권김현영 페미니스트 교수의 저서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이영주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2015년부터 거세진 페미니즘 바람에도 현실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주만 보더라도 유아를 대상으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자가 1년 반만에 사회로 다시 나왔고, 위력에 의한 성폭력 가해자로 판결난 자의 모친상에는 대통령을 포함한 많은 공직자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조화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적이지 않은 현실을 보면서 ‘변화는 불가능한걸까’ 생각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더 이상 피해 사실을 감추지 않는, 숨지 않는 우리가 있다는 의미에서 ‘다시는’ 이라는 슬로건으로 정했다”라고 덧붙였다.

발권 시작 15분만에 매진된 이번 개막작은 윤한나 감독의 단편영화 ‘코(nose)’다. 영화는 잠적한 남자친구 ‘현수’를 찾아다니던 ‘한나’가 그의 엄마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윤 감독은 ‘한나’의 다친 코를 통해 일상 속 폭력, 친밀한 관계 간 폭력에 주목했다.

이번 영화제에선 장·단편 33편이 상영되고 이중 16개 상영작은 GV(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16회 인천여성영화제는 인천여성회와 모씨네사회적협동조합이 공동주관하고, 인천시와 <인천투데이>가 후원했다. 인천여성영화제는 지난해 인천시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선정돼 전편 무료 상영한다. 현장 예매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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