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교회 신자들 삼산동 A교회에서 침묵시위

한국 개신교계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 측에서 부평구 청천동에 교회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간 갈등이 악화될 조짐을 보여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 4월, ‘신천지 대책 인천시 범시민연대’ 소속 부평지역 개신교 목사 100여명은 주안장로교회에 모여 신천지 종교를 바로 알고, 피해 사례를 전파하자고 결의한 바 있다.

현재 부평지역 개신교 교회엔 ‘신천지 종료를 막자’는 등의 현수막을 게시해 놓는 등 반(反)신천지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신천지 측은 적극적 대응보다 법적 대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9일 삼산2동 소재 A교회에서 신천지 고위직에서 탈퇴한 신현욱 전도사를 초청한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강연회는 ‘신천지 종교의 피해 사례를 전파’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에 대응해 신천지 신자 60여명은 이날 오후 8시께 A교회를 찾아와 강연회 중단 등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양측 사이에 큰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부평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는 반신천지운동으로 인한 종교간 갈등이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삼산동 주민 박아무개씨는 “집으로 가려는데 주로 검은 옷을 입은 청년들이 위압감을 주면서 A교회에서 서성거려 놀랐다”며 “나도 신자지만 종교 간 싸움하는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비칠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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