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단성 알리기ㆍ1인 시위’ 등으로 종교 간 충돌 예상

▲신천지대책 인천시 범시민연대는 14일 주안 장로교회에서 '제3차 건강한 교회 만들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사실상 신천지를 이단 종교로 규정하고, 피해 사례를 전파하는 자리였다.
한국 개신교계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 측에서 부평구 청천동에 교회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부평지역 개신교계가 신천지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해 종교 간 충돌이 예상된다.

부평지역 개신교계 목사 100여명은 14일 주안장로교회에서 ‘제3차 건강한 교회 만들기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는 사실상 신천지를 이단 종교로 규정하고, 신천지의 위험성과 일선 교회들의 피해사례들을 전파하는 자리였다.

신흥 종교인 신천지의 신자는 2002년 2000~3000명에서 매년 1만명 정도씩 증가해 현재는 7만명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에도 몇 개의 신천지 교회가 있다. 이로 인해 기존 개신교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기독교 이단 상담소 협회장인 진용식 안산 상록교회 목사는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에 이단 종교인이 200만명이고, 전통 교회 신자는 700만명 정도이지만, 교회의 무관심으로 인해 이단 종교들이 확장하고 있다”며 “철저한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과 구원의 확인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진 목사는 신천지를 막기 위해 교회에 신천지가 이단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교인들 집에 ‘이단 사절’ 스티커를 부착하며, 신천지 교회와 센터(=교리를 공부하는 곳)에서 1인 시위 등을 계속적으로 전개하라고 세미나에 참석한 개신교 목사들에게 주문했다.

또한 사진 촬영 등을 통해 신천지 교인들의 신상을 확보해 ‘추수꾼(=신천지 신자이면서 기성 교회에 들어가 신자를 빼내는 사람)’의 기존 교회 출입을 차단하는 등의 적극적 조치를 취할 때만이 신천지 종교가 인천에서 발을 붙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 목사는 “전국적으로 신천지 반대 운동을 전개하지만, 충청도를 제외한 지역에선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아, 신천지 교세가 확장되고 있다”고 한 뒤 1인 시위, 추수꾼 파악, 이단 교육 등을 통해 신천지 교세 확장을 차단하라고 주문했다.

‘신천지 대책 인천시 범시민연대(이하 범시민연대)’는 이날 세미나에 앞서 부평과 인천 일부 교회에서 참석한 목사들에게 ‘가정과 교회를 파괴하는 신천지’라는 제목의 포스터 200여장과 현수막 100여장을 나눠줬다. 범시민연대는 인천지역 기존 교회에 현수막 등을 제작해 부착하게 하고 지 목사가 알려준 방법 등을 동원해 신천지의 이단성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범시민연대 관계자는 “부활절 후 모임을 통해 구체적인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종교 간 충돌을 지양하고, 신천지 종교의 문제점을 교인들에게 알려나가겠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천동 신천지 교회 신축과 교인 빼가기가 계속적으로 진행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국기독교 이단 상담소 협회장인 진용식 안산 상록교회 목사는 이날 신천지는 이단 종교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인시위, 현수막 게첩, 포스터 부착 등의 강력한 대응을 인천지역 목사들에게 주문했다.

이와 관련, 신천지 인천지역 관계자는 <부평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도 일부 교회에 신천지를 음해하는 불법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 부평구에 철거를 요청했으나, 구가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한 뒤 “우리는 물리적 충돌 등을 원하지 않고 있다. 다만 법적인 선을 넘게 된다면 법적인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추진하는 청천동 교회 신축 등은, 현재도 교인이 늘어나 교회를 늘리고 있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달 신천지에서 신청한 사단법인 설립 허가 신청을 끝내 불허했다. 경기도는 종교적ㆍ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경우 법인 설립을 불허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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