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구역 내 ‘인천교회’ 이전 불가피…기존 기독교계 반대

신천지 교단이 부평으로 본부를 이전하기 위해 지난해 청천동에 교회건물을 신축하려하자 인천지역 기독교계가 반발했지만, 현재는 소강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하지만 신천지 교회 신축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는 1984년 ‘신천지 증거장막’ 설립 이후 꾸준히 교세를 확장해 현재 국내ㆍ외에 교회 100여개를 두고 있다. 신천지 측은 청천동 391-19번지 땅(5279㎡)을 매입해 건물을 신축하려하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 신천지 교회 중 한 곳인 인천교회(산곡동 369-277번지 소재. 사진)가 주택재개발구역(산곡5구역)에 포함돼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청천동 신축은 재추진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해당 부지는 과거 쌍용자동차 부평공장 부지였으나, 쌍용차가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2009년 매각했다. 신천지 측은 부평구에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4차례 부결됐다.

인천의 대표적 신천지 교회인 ‘인천교회’ 이전 불가피

인천교회 관계자는 16일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를 통해 청천동 교회 신축을 계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인천교회 신자들은 대지 1만 7490㎡에 협소한 교회 건물에서 예배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 주말에는 교회를 찾는 신자들의 차량으로 인해 주민 민원도 발생하고 있다.

인천교회가 있는 산곡5구역은 현재 주택재개발 사업시행인가를 구에 신청한 상황이며, 구는 관련부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업시행인가를 얻게 되면 분양신청과 감정평가 절차를 밟게 된다.

산곡5구역 관계자는 “이주하기로 얘기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이며, 재개발 사업이 추진된다면 이전이 불가피하다. 보상 문제로 어려움은 있지만, 다른 교회들도 이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교회 관계자도 “재개발 사업이 더 추진된다면 확장 이전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우리 땅(=청천동 부지)을 준비했다”며 “기성 교회들이 반대하고 민원을 넣고 있어, 어려움이 있고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하면서 쫓겨나는 상황에서 민원으로 교회 신축을 못한다면,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다른 종교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나름대로 민원이 수그러들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원이 줄어들면 청천동에 교회 신축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인천 기독교계 긴장, 강력 대응 시사

최근 신천지의 교세 확장은 기존 기독교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월 24~25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성령을 통한 신천지 말씀회’엔 매회 500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했다. 이로 인해 기존 기독교계는 긴장할 뿐 아니라, 신천지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천지 대책 인천시 범시민연대’ 관계자는 <부평신문>과 한 전화인터뷰를 통해 신천지 반대 움직임에 인천 기독교계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현 목사에 따르면 범시민연대는 매달 1회 이상 회동하고 신천지 본부 이전을 막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동안 범시민연대에 이름만 걸고 있었던 대형 교회들도 이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범시민연대 측은 “인천은 대한민국에 기독교가 첫발을 내딛은 지역인 만큼, 인천의 가정을 파탄내고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사이비 종교 집단의 본부가 들어설 수 없다”며 “다음달 11일 목회자 세미나를 열어 신천지의 이단성을 신도들에게 집중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며, 향후에도 신천지 바로알기 운동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과 움직임에 대해 신천지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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