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전망 - 부평<을> 지역구]

▲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연광, 박윤배, 박현수, 이재훈, 김응호, 홍영표, 최용규, 조용균.<부평신문 자료사진>

19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2월 25일 현재 39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직선거운동이 사실상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부평지역 정치권의 행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평<을> 지역구는 부평<갑>에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이란 터줏대감이 존재하는 것과는 달리 사실상 맹주가 없다. 역대 선거를 보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구라 할 수 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 재선 성공할까?

부평<을> 지역구를 놓고 보면, 민주당 홍영표(54) 의원이 지난 2009년 4.29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맹주로 발돋움을 준비 중이다. 민주당 안에서 홍 의원과 경쟁을 벌일 후보는 현재까지 없어 보인다.

홍 의원은 2월 22일, 올해 들어 첫 공식 의정보고회를 개최했다. 물론 소규모 간담회 형식으로 주 2~3회 의정보고를 해왔다.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홍 의원 측은 18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재선거에서 국회에 입성한 만큼, 재선 의원만큼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는 내부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의정활동 초점을 지역 현안 중심으로 맞춰가고 있다.

대표적 예로 서울지하철 7호선 추가 연장 확정을 홍보하며 부평미군기지 반환 대비 의견수렴 기구 설치와 진산고를 인천 제2과학고로 유치 등의 지역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최용규(56) 전 국회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부평<을>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전 의원은 부평<을>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앞서 초대 민선 부평구청장을 역임했다. 인지도와 조직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 전 의원의 측근은 “부평<을>에서 재출마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마평에 오르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건설업자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2년 가까이 고생했다. 대법원(주심 양승태 대법관)은 지난 1월 13일, 최 전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최 전 의원은 18대 총선을 앞두고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찰이 내부수사에 착수해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소문이 지역에서 나돌기도 했다. 최 전 의원은 다음 달 10일 그동안 휴업 상태였던 변호사 업무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이재훈 위원장, 결속 나섰으나…

부평<을>에서 한나라당을 선호하는 열성 지지자들의 당 충성도는 부평<갑>보다 높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부평<을>에선 구본철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재훈(56)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내부 결속에 나섰으나, 여전히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19대 총선 예비후보자가 많은 편이다.

이 위원장은 2009년 4.29 재선거에 출마하면서 ‘낙하산’이란 평가를 받았고, 지난해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가 청문회에서 ‘쪽방촌 투기 의혹’ 등의 문제로 사퇴했지만, 최근 지역구 관리에 다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고 19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 위원장의 측근은 “이 위원장이 지난달 개최된 운영위원회에서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중앙위원회 발대식을 신호탄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25일, 부평<을> 중앙위원회 발대식을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개최했으며, 중앙위원과 운영위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렇듯 이 위원장이 당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지만, 밖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박윤배 전 부평구청장이 이 위원장의 공백과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는 평가다. 박 전 청장은 ‘부평미래포럼’을 통해 둘레길 걷기 행사 등을 추진하면서 지지자와 연고자를 모아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주변에 한나라당 성향 지지자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도 한나라당 예비후보군으로 김연광(49)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 조용균(50) 변호사, 박현수(56)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부평<갑> 지역구도 저울질하고 있는 모습이다.(관련기사 종이신문 2010.2.22.)

박현수 변호사는 1980년 청천동에 정착한 뒤 산곡동과 삼산동 등지에서 30년 동안 거주하며 87년부터 인천에서 변호사로 살아왔다. 인천부평청년회의소(JC) 회장을 거쳐 2007년 한국JC특우회 인천지구 회장, 한국JC특우회 부회장 등을 역임해왔다.

민노당 김응호 위원장, 출마의사 밝혀

민주노동당은 수도권 최초의 진보 구청장을 인천에서 두 명이나 배출한 만큼, 19대 총선에선 인천시당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온 부평에서 국회의원을 반드시 배출하겠다는 목표다. 부평<을> 지역구엔 일찌감치 김응호(39) 부평구위원장이 출마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출마는 부평<을> 선거판에서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야권 선거연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 후보의 표심을 어느 정도 흔들 공산이 크다. 2009년 부평<을> 재선거에 출마해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김 위원장은 그 이후에도 지역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특히 부평<을> 지역구에서 민노당 출신의 김상용, 이소헌 구의원이 활발한 지역 활동을 벌이고 있어, 선전을 자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지만, 민노당에서 부평은 10년째 전략구 역할을 했다. 반드시 부평에서 노동자 서민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한다”며 “어설픈 개혁 세력이나, 부자와 대기업만을 위한 감세정책과 서민은 보지 않고 4대강 같은 치적 쌓기만 하는 한나라당을 심판할 수 있는 세력은 민주노동당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은 부평지역에서 후보 물색 작업에 들어갔다. 두 당 모두 현재까지는 출마 의사를 밝힌 예비후보자가 없다고 하면서도, 참신한 정치신인 등을 영입하는 등의 후보 물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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