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갑> 세대교체ㆍ부평<을> 홍영표 재선여부’ 관전 포인트 예상

2012년은 한국 정치사에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가 모두 치러지기 때문이다. 특히 12월 대선에 앞서 실시되는 19대 총선은 대선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최종 평가의 장이 되기 때문에 여느 국회의원 선거보다도 정치적 의미가 더욱 크다.

인천대학교 이준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12년 정치지형에 대해 “야당은 정권 교체를 위해 반드시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야하고, 정권 재창출이 목표인 여당도 총선에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정권 말기에 치러지는 전국적 선거이고, 세계적 경기 침체가 회복되기 어려워 국내 경기 침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 집권 여당에게는 매우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 뒤 “하지만 박근혜 의원의 높은 지지율, 한나라당에 대한 확고한 부동층과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인해 대선은 한나라당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부평<갑> 세대교체 이뤄질까?

지난달 31일은 19대 총선 ‘D-500일’이었다. 19대 총선을 향한 물밑 경쟁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부평<갑> 지역구는 세대교체 여부와 한나라당 조진형(67) 국회의원과 민주당 문병호(50) 인천시당위원장(전 국회의원)과의 재대결이 주요한 관전 포인트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3선의 조진형 의원은 1988년 민정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지금의 한나라당이 과거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으로 재 창당되는 과정에서도 정치적 생명을 지키며 원외 지역위원장 8년의 설움을 끝내고 18대 국회에 입성해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역임했다. 튼튼한 재력과 조직력으로 인천의 대표적 보수 정치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부평<갑> 지역구에서 ‘장기집권’하면서 수년 전부터 세대교체론이 제기돼왔다. 한나라당 성향의 일부 정치신인들도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지만 조 의원은 당 재정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중앙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고, 지역구 관리 또한 예전과 다를 바 없이 촘촘히 하면서 정치 신인들이 진출할 틈새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공천제도개혁특위 위원장으로 선출된 나경원 최고위원이 19대 총선에서 국민경선제를 통한 ‘공천혁명’을 예고하고 있어, 조 의원의 지역구 수성 여부는 더 지켜봐야한다.

민주당에서는 인천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병호 전 의원이 현재로선 다시 공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 전 의원에게 도전할 정치신인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고, 잠재적 경쟁상대로 꼽혀온 박상규 전 의원도 충북 충주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한편,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 후보의 출마도 예상돼 올해 지방선거 때처럼 야권 후보단일화가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부평<을> 홍영표 재선 성공할까?

부평<을> 지역구는 17ㆍ18대 총선 상황과 19대 총선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현직 출마’ 구도가 예상되고, 한나라당은 당내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홍영표(53) 의원은 초선임에도 당 원내 부대표와 전국노동위원장이란 중책을 맡고 있다. 대권을 향해 달려가는 손학규 대표가 최근 노동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어, 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 의원의 정치적 위상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잠재적 공천 경쟁상대로 분류됐던 최원식 변호사와 홍미영 전 의원이 각각 계양<을> 지역위원장과 부평구청장이 되면서 공천경쟁도 수월해 보인다.

한편, 부평<갑> 지역구와 마찬가지로 야권 후보단일화가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차세대 리더로 불리는 김응호 인천시당 사무처장이 꾸준히 정치적 입지를 높이고 있다. 홍 의원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춘추전국시대’다. 부평<을> 당원협의회장에서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가 낙마한 이재훈(55) 위원장은 부평에서 사실상 ‘두문불출’ 상태다.

박윤배(58) 전 부평구청장이 최근 부평미래포럼을 출범시키고 활동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지만 중앙정치에서 입지는 아직 취약하다는 평가다. 부평고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조용균(50) 변호사와 월간조선 편집장 출신의 김연광(48) 청와대 정무1비서관이 비중 있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 비서관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이(=이명박)’나 ‘친박(=박근혜)’계 모두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박현수(55) 변호사, 강창규(55) 전 시의원 등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재력과 인맥에서 경쟁 상대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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