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비정규직 투쟁 승리 보고대회 개최… 비정규직 차별 철폐까지 연대투쟁 의지 모아

▲ 18일 저녁에 열린 GM대우 비정규직 투쟁 승리 보고대회에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는 신현창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 지회장.  
“오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 고공 농성자 2명이 연행됐습니다. 작년 연말부터 기륭전자, 동희오토, GM대우 등의 비정규직 투쟁이 달아올랐습니다. 불과 3년까지만 해도 우리의 투쟁은 운동적 구호에 불과했습니다. 이제는 상식이 돼 윤리적 요구가 됐습니다. 이것은 연대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투쟁의 1부가 끝났습니다. 2부를 준비하는 맘으로 함께하겠습니다. 그동안 연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드립니다”

18일 오후 6시부터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강당에서 진행된 ‘GM대우 비정규직 투쟁 승리보고대회’에서 신현창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그동안 연대해준 사람들에게 이렇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혹한의 날씨에도 GM대우 부평공장 정문 아치 위에서 농성했던 황호인(오른쪽), 이준삼(왼쪽)씨는 연대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살겠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GM대우 부평공장 정문 아치 위에서 혹한의 날씨에도 64일 동안 고공 농성한 황호인, 이준삼씨도 “연대에 정말 감사하다. 인천이 비정규직 투쟁의 모범이 된 것 같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연대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한 뒤 “1막의 비정규직 투쟁을 승리적으로 끝냈으니, 현장에 돌아가 비정규직노조를 강화해 비정규직이 더 이상 차별받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해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보고대회는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가 주최했으며, 투쟁에 연대한 민주노총 전재환 인천지역 본부장과 조합원, 장동훈 신부와 김영규 인하대 교수를 비롯한 인천지역 시민사회 관계자, 문병호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과 이용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야 5당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인천시의회 강병수, 이재병, 이한구, 정수영, 전영철 의원 등도 함께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일 시작해 2개월 동안 비정규직 투쟁을 함께 한 연대단체 등을 초청해 투쟁 경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하고 투쟁의 성과를 이어나가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보고대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이용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위원장은 “미흡한 부분도 많지만, 3년 동안 지역의 주요한 노동현안이었던 GM대우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됐다. 무엇보다 인천시, 인천시의회, 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 노동계, 종교계, 시민사회가 연대해 이런 성과를 얻었다”며 “더 이상 이런 안타까운 투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는 제도 보완이 시급히 이루어져야한다”고 말했다.

장동훈 신부도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이 없어지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손학규(왼쪽) 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10일 GM대우 고공 농성장을 방문해 신현창(가운데)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장과 전재환(오른쪽)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수첩에 적고 있다.<부평신문 자료사진>
한편,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 소속 해고자 35명이 천막농성을 벌인지 1190여일이며, 혹한 속에도 정문 아치 위 고공농성을 벌인지 64째일 만에 해고자 복직 문제가 지난 2일 타결됐다.

비정규직지회와 GM대우 하청업체협의회(대표 문병택)는 합의를 통해 업체 폐업 등으로 인한 계약해지 인원 9명에 대해서는 농성해제일 1년 후부터 1년 이내(2013년 1월말)에 하청업체에서 채용하기로 했다. 또한 징계해고 등으로 인한 계약해지 인원 5명에 대해서는 농성해제일 2년 후부터 6개월 이내(2013년 7월말)에 하청업체에서 채용키로 했으며, 부품협력업체 관련인원 1명에 대해서는 부품협력업체의 하청업체에 채용을 알선키로 했다.

대신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3년 동안 농성했던 GM대우 부평공장 서문 앞 천막농성장과 정문 아치 위 농성을 영구 해제키로 했다. 비정규직지회는 합의 후 하루 만에 농성장을 철거했다.

GM대우 비정규직 투쟁은 GM대우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비정규직노조를 설립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2007년 10월, 사측이 조합원 35명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원청인 GM대우가 비정규직지회를 자신들이 상대할 노동조합으로 인정하지 않아, 비정규직지회는 최근까지 원직복직과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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