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와 지역 사정과 주민 마음 너무 몰라” 비판
“종료 전까지 인천 쓰레기 받는 것 얘기한 것” 반박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서구을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인 박종진 전 채널A 앵커가 수도권 매립지 사용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통합당 인천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총선 출마자 합동 기자회견에서 “수도권매립지를 계속 쓰는 것을 주민들과 의논하고 검토하겠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발언은 박 예비후보가 수도권매립지 관련 폐기물처리촉진법을 반드시 고쳐서, 서울 쓰레기는 서울에서 처리하고 경기도 쓰레기는 경기도에서 처리하고 인천 쓰레기는 인천에서 처리하게 만들겠다고 하면서 나왔다.

박 예비후보는 “인천지역의 쓰레기는 저희가 받을 용의가 있다”며 “지역주민들과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을 미래통합당 박종진 예비후보 홍보영상 갈무리 사진.

서구을 선거구의 경우 수도권매립지가 속해있다. 인천의 경우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 종료하겠다고 선언하고 대체매립지를 찾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구 주민들의 가장 민감한 현안사항인 수도권매립지를 두고 예비후보로부터 사용 연장을 뜻하는 발언이 나오자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도 논평을 내고 비판했다.

신동근 의원은 17일 논평을 내고 “박 예비후보의 발언은 서구 주민의 뜻을 명백하게 거스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서울·경기의 쓰레기 각자 처리 원칙을 밝히면서도 인천지역 쓰레기는 수도권매립지에서 계속 받게 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며 “이는 매립지의 영구 연장 길을 터주겠다는 것으로 서울 송파에서 살다 서구에 출마하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역사정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예정대로 매립지는 2025년 종료해야하며, 인천은 대체 매립지를 찾아 처리하면 된다”며 “30년 간 서구 주민이 매립지로 받은 희생과 고통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의 발언이 담긴 언론 보도가 나가자, 지역 주민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도 비판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이럴려고 인천지역 출마했나, 남의 지역에서 도대체 무슨 소리냐” “욕 나올 뻔 했다” “몰라도 너무 주민들의 마음을 모른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발언의 진위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박 예비후보는 “당선이 되면 2024년까지가 임기인데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후의 문제까지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역 국회의원 후보가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지역에 쓰레기를 계속 받겠다고 하겠는가, 종료 전까지 지금처럼 수도권매립지에 인천의 쓰레기를 받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박 예비후보는 긴급성명서를 내고 수도권매립지 쓰레기는 당장이라도 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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