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체육회 강인덕 민선 초대회장 당선 인터뷰
“정치적 선택이었으면 열세, 민간 체육개혁 노력"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시체육회 첫 민선 회장 선거에서 강인덕 전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당선됐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민선 초대회장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선거는 선거인단 400명 중 389명이 투표해 투표율 97.25%를 기록했다. 강인덕 후보는 177표를 얻어 45.5%의 득표를 얻었다. 경쟁자였던 이규생 후보는 171표를 얻었다. 6표 차이다. 선거 결과는 박빙이었다.

인천시체육회 강인덕 신임회장

종목단체와 시·군·구체육회 대의원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은 강인덕 후보를 선택했다. 강인덕 후보는 8일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을 때까지도 긴장감을 놓지 않고,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체육인들에게 감사함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선거는 인천체육인들이 나에 대한 진정성을 알아준 것이다. 정치적인 선택이 아니라 체육전문가를 선택해 준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강 신임회장은 20년 넘게 체육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마치 운명적으로 이번 회장 당선에 대해서 느끼고 있었다.

“20년간 체육 행정을 수행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 시간이었다. 시대적으로 체육과 정치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소명이 이번 선거에 많은 관심을 이끌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정치적인 입장에서는 열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육 전문가를 택해 준 것에 대해 많은 책임감이 든다.”

강인덕 신임회장은 정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체육전문가를 선출해 준 것에 대해 인천체육인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강 신임회장은 유정복 전 인천시장 때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박남춘 시장으로 바뀌면서 시체육회 권한과 관련해 우여곡절을 겪었다. 상임부회장 직을 폐지하면서 일반부회장으로 격하돼 박 시장과 소송까지 벌이면서 각을 세운 적도 있다.

“박남춘 시장도 정치적으로만 대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리고 나와 관계가 나쁘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도 꼭 당선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그리고 중립을 택하고 예산 문제는 걱정하지 말라는 말까지 했다. 난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각을 세울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강 신임회장은 체육인으로서 통합적인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시 뿐만 아니라 군·구체육회 등 체육인들이 시류를 읽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많은 지지와 관심을 가져줬다고 했다.

강인덕 신임회장은 시체육회 회장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활짝 웃었다.

“체육인들이 내가 욕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동안 체육계에 투자를 많이 했고, 특히 군·구 단위 체육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부족한 부분들이 더 채워질 것이고 체육이라는 명분으로 모두 합심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이번 첫 민선 선거로 체육회가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 것인지 관심이 높아졌다. 한 편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정치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강 신임회장은 “그동안 관 주도의 체육이 정치적으로 흘렀는데, 내가 이번 선거에 나선 것도 이를 타파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체육을 순수 민간 차원에서 개혁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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