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구, 6·8공구로 함께 묶여 불리지만 생활권 전혀 달라”
2000세대가 버스 한 대, 임시도로 통해 왕래해야 하는 상황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내년까지 2000세대가 입주할 송도국제도시 6공구의 도로·교통환경이 열악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 6공구에는 현재 약 1000세대가량 주민들이 힐스테이트레이크1차에 입주해있으며 내년 2월부터 1000세대가량이 힐스테이트레이크2차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내년 3월부터는 힐스테이트레이크3차 1100세대가 추가 분양될 예정이다.

송도 6공구 입주민과 예비입주민들은 입 모아 열악한 교통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6공구를 경유하는 버스는 마을버스 92번 한 대 뿐이다. 6공구에서 국제업무지구역까지 임시도로를 이용하면 5분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버스를 이용하게 되면 8공구를 크게 돌아가 30분 이상 걸린다. 버스 공식 배차간격은 20분이지만 30분씩 기다려할 때도 많다. 차로는 10분이면 가는 거리를 버스를 이용 시 최대 1시간까지 걸리기도 한다. 

송도6공구 주민들은 한 대 뿐인 버스와 임시도로를 통해 왕래하고 있다.  (시각편집 홍다현)

불편한 도로도 문제다. 정식도로가 깔려있지 않아 비포장도로로 왕래하는데 불편하다는 것이다. 현재 송도 6공구에는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구로 지난 11월 워터프론트 호수 남측과 북측으로 2차선 왕복 임시도로가 하나씩 설치된 상황이다.

남측 임시도로는 예송초등학교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한다. 셔틀 4대가 운영중이지만 자리가 턱없이 부족해, 버스를 놓칠때는 어쩔수 없이 차를 타고 등교해야 한다. 예송중학교 학생들은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송도 6공구 힐스테이트 1차 입주자 대표 노종윤 씨는 “임시도로에서 화물차들이 빠르고 위태롭게 달려 운전하면서 위협적일 때가 많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2021년 철거 예정이라 주민들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임시도로에 버스노선 개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버스 회사측은 임시도로에는 노선을 배치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송도 6공구 개발이 늦어지게 된 것은 2014년께 인천타워 건설과 2017년 블루코어시티 사업이 무산되면서부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가 송도 6·8공구 개발이익 환수 문제를 두고 사업초기 인천타워 건립 투입 비용, 토지공급 가격, 이익금 정산 방식 등을 놓고 지난 11월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종범 힐스테이트레이크 2차 입주자 대표는 “경제청은 올해 4월까지 정식도로를 만들어 차질없이 입주하게 할 것을 약속했으나, 워터프론트 조성사업이 미뤄지면서 현재까지 진행하지 않고 있다. 경제청과 SLC의 이익 다툼 때문에 애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제청은 2021년 8월 정식도로 완공 약속을 미뤄놓은 상태다.

서 대표는 송도 6공구는 6·8공구로 묶여 불리고 있지만 6공구와 8공구는 생활권이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현재 모든 교통 정책이 8공구에 맞춰서 진행되고 있다. 버스는 단순히 수익창출뿐 아니라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대표는 “송도는 계획도시다. 입주시까지도 임시도로조차 없이 불모지로 내밀린 것과 다름없다” “계획도시에 흙길 입주가 웬말이냐”라며 구에 대책 방안 강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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