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노선 두 개인데, 하나는 6공구에서 출발 해야”
“M버스는 ‘사업성’ 중요” VS “대중교통 원칙은 ‘공공성’”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으로 정류장 추가 설치 가능해져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6공구 주민들이 신설하는 M버스(광역급행버스)의 정류소 설치를 주장하고 나섰다.

인천시와 연수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송도6·8공구에 M버스노선 두 개 신설을 확정한 뒤 시와 구는 8공구 두 곳에 버스 기점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시와 연수구는 업체 선정을 마치고 8공구 e편한세상송도-삼성역 노선과 8공구 송도SK뷰-공덕역을 오가는 노선을 예정하고 있다. M버스는 3월 중 운영 예정이다. 

하지만, 6공구 주민들은 8공구 두 곳에만 정류소를 설치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6공구 기점 정류장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시와 연수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7.5km 이내 6개 정류장 제한' 등을 이유로 송도 6공구 정류소 설치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운송개시 후 정류소를 추가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2개까지 추가적으로 정류소를 만들어 운행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더해져 추가 설치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로써 6공구 주민들의 요구사항에는 힘이 실릴 전망이다.

현재 8공구 주민은 2만여명이며, 6공구 주민은 오는 2월 입주가 시작되면 5000여명으로 늘어나고, 2020년 3월 분양이 시작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 6·8공구 M버스 예상 노선도 (시각편집 홍다현)

송도6공구 입주 예정자인 서종범 씨는 “단순히 사람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대중교통의 가장 중요한 원칙인 ‘공공성’을 져버려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하며 “묶여 불리는 6·8공구는 사실 생활권이 전혀 다른데, 현재 모든 교통 정책이 8공구에 맞춰서 진행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송도 6공구에 살고있는 노종윤 씨도 “주민설명회에서 송도 6·8공구라는 이름으로 노선 두 개가 들어오는데, 그중 하나는 6공구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광역급행버스 주안점은 신속성과 사업성이다. 주민이 더 많은 8공구에 기점을 설치하게 된 것이다”라며 “운송개시 이후에도 민원이 제기된다면, 수요파악 후 정류소를 차후에 만들 고려도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6공구 주민들은 배차간격 20분의 92번 마을버스 노선 한 대만 운영되고 있어 차로 5분 걸리는 거리를 30분 이상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또,  6공구에는 정식도로도 다 깔리지 않아 좁은 임시도로로 통행하는 등 불편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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