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상징물개발용역 1억8000만 원
2020년 남동구 본예산 심의서 지적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남동구의회 총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여야 할 것 없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남동구가 제출한 2020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로고 교체 예산이 낭비라고 질타했다.

구의회는 10일 진행한 260회 2차 정례회 6차 총무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애숙(남동가),김윤숙(남동바) 구의원과 자유한국당 신동섭(남동라) 구의원 등은 2020년 남동구 기획예산실 예산을 심의하며, ‘남동구 상징물 개발용역 제안서 평가위원회 수당’ 등 남동구 로고교체 사업의 실효성을 지적했다.

남동구의회 전경(사진제공 남동구의회)

남동구는 지난 10월 구의회에 BI(Brand Identity, 브랜드 이미지 통일화 작업)와 CI(Corporate Identity, 기업 이미지 통일화 작업) 교체 용역 추진을 위한 비용으로 1억8000만 원을 2020년 본예산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구는 상징물 교체 목적으로 ▲도시경쟁력 확보 ▲차별화된 이미지 창출 ▲정체성 확립 등을 이유로 들었다. 구는 CI와 BI를 각 30여년, 10여년 사용했고 내년 상표 존속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로고 교체 적기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단순히 로고를 교체하는데서 사업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역 내 시설물 중 구 상징물을 사용한 시설물은 약 2000개로, 구가 상징물을 교체하게 되면 이 시설물에 인쇄된 상징물도 교체해야한다.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한 것이다. 소요되는 비용은 타 지자체 사례를 비교했을 때 수십억 원에 이를 수 있다.

10일 열린 구의회 총무위에서 임애숙(민주당) 의원은 “CI, BI를 바꾸면 공무원증, 인허가증, 구가 운영하는 청사를 포함한 공공시설 등 모든 관리물자에 인쇄된 상징물을 바꿔야하는 만큼 추가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 뒤 “상표 존속은 50만 원 범위 내에서 연장이 가능한 만큼 기간 만료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천 남동구의회 총무위원회가 10일 진행한 2020년도 남동구 기획예산실 예산을 심의하며 더불어민주당 임애숙(남동가, 오른쪽) 구의원이 김녕 남동구 기획예산실장에 질문하고 있다.

같은 당 김윤숙 의원도 “남동구가 상징물을 바꾸게 될 경우 인쇄된 상징물을 교체해야하는 개수가 부처마다 보고가 다르다”고 지적한 뒤 “상징물을 교체하지 않아 구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비용을 아껴 어려운 가정을 돕거나 부득이하게 예산을 줄여야했던 타 부서에 배정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신동섭 의원은 지난해 심의한 2019년 본예산 심의과정을 지적하며 “상징물교체 사업은 방만한 예산으로 지적받을 수밖에 없다”며 “상징물 교체로 구민 행복이 담보될 수 없다.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예산 삭감을 예고했다.

한편, 남동구의회 총무위원회는 타 부서 예산 심의를 마친 뒤 오는 16일 계수조정을 거쳐 1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예산안을 부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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