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추진비 2배 이상 늘었는데 원아 활동비 4.6% ↓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구본환) 직원 자녀 대상 어린이집이 아이 보육보다 퇴직 임직원 임금에 더 신경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경욱 국회의원(자한당·연수구을)은 인천공항공사 제출 자료 분석 결과, 아이 1인당 급·간식비, 특별활동비는 2016년 142만9000만 원에서 2018년 136만6000만 원으로 매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재단 인건비와 업무추진비는 2016년 1억5300만 원에서 2017년 2억3700만 원, 2018년은 2억7700만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아이들의 급·간식비, 특별활동비가 4.6% 감소하는 2년 동안 재단 인건비와 업무추진비는 44.6% 증가한 것이다. 

업무추진비 그래프.(시각편집 홍다현)

어린이집 관계자 A씨는 “색종이, 스티커나 휴지, 컵 등 기본적인 물건도 못 사게 해 없는 상태로 보육한 적도 있다”며 “작년에는 예산은 있는데 못 쓰게 해서 아이들이 먹는 고기 품질을 일부러 낮추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항꿈나무 재단에는 이사장을 비롯해 사무국장과 경리 직원 등 총 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사장 연봉은 1억1000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는 2013년 3월, 공사·협력사·자회사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집을 개원하면서 안정적 운영을 목적으로 공항꿈나무 재단을 설립했다.

민 의원은 “사실을 알게 된 인천공항 종사자들이 재단 이사장 사퇴를 요구해 7월 17일 사퇴 했지만, 상임 이사장직은 계속해서 남아있는 상태로 언제든 같은 일이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17년 5월 인천공항공사는 전임 사장의 동문이자 비상임직이었던 이사장을 돌연 상임직으로 개정하고, 공사 부사장 출신을 이사장으로 선임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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