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수상 평가 명목 수수료를 준 것... 광고 협찬은 안 해”
홍철호 의원, “돈 주고 받은 뒤 대대적 홍보... 상급 감사 필요”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해 ‘인터넷소통대상’을 수상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알고 보니 돈을 주고 받은 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경기김포시을)은 “인천공항공사 홍보실이 국민 혈세로 조성한 공사 재정으로 민간 협회가 주는 ‘인터넷소통대상’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홍철호 의원은 인천공항공사의 ‘비공개 문건’을 감사한 결과, 공사 홍보실은 지난해 10월 31일 펌뱅킹으로 ‘제11회 대한민국 인터넷소통대상’ 소셜미디어 부문 대상 ‘평가 수수료’ 명목으로 550만 원을 (사)한국인터넷소통협회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공사 인터넷소통대상 내부 결재 문서

제11회 대한민국 인터넷소통대상 소셜미디어대상 시상식은 ‘(사)한국인터넷소통협회’가 주최했으며, 인천공항공사는 2018년 10월 31일 550만 원을 협회에 이체한 후, 같은 해 11월 22일 열린 시상식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서 공사가 ‘종합대상’을 수상한 사진을 보면, 공사의 홍보실 직원 중 홍보실장의 결재 없이 ‘본인 전결’로 550만 원을 협회에 이체한 직원이 등장한다.

공사는 종합대상 수상 직후 같은 날 11월 22일에 ‘550만 원 이체 비공개 결재 문건’을 전결한 직원이 직접 작성한 ‘종합대상 수상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하며 ‘공사의 치적’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인천공항공사 인터넷소통대상 수상 보도자료

홍철호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공사는 “상을 받기 위한 평가 명목의 수수료를 준 것”이라며 “협회에서 추가 광고비를 요구했지만 광고비 협조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홍철호 의원은 “홍보실에서 550만 원이라는 큰돈을 지출하는데 홍보실장은 직무를 소홀히 한 채 결재를 하지도 않았고, 직원이 임의적으로 공사의 재원을 불필요하게 낭비했다”며 “사비도 아니고 국민 혈세를 부적절하게 써가며 홍보실의 치적을 삼기 위해 민간단체 상을 받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상급기관의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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