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라스베가스에서 법인카드로 공연보고 개인 선물 구입”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도덕적 해이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공사 홍보실이 ‘인터넷소통대상’ 수상에 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이번엔 공무 국외 출장비를 공연 관람과 개인 선물 구입 등 사비로 활용한 게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김포시을)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홍보실 직원 2명이 지난해 5월 공사 예산 1090만 원으로 미국 라스베가스에 해외 출장을 간 후, 개인적으로 뮤지컬을 보고 개인 선물을 구입하는 등 해외 경비를 부당하게 집행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전경

홍철호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를 감사한 결과, 공사 홍보실 소속 직원 2명은 지난해 5월 18일부터 23일까지 4박 6일 동안 ‘KBS 다큐멘터리 기획보도 취재’ 지원 목적으로 미국 라스베가스로 출장을 다녀왔다.

공사는 당시 출장에 항공료 490만 원, 일비ㆍ식비ㆍ숙박비 240만 원, 현지 공사 법인카드 지출액 360만 원 등 공사 예산 총 1090만 원을 지출했다.

하지만 출장계획서와는 다르게 KBS 다큐멘터리 촬영감독 2명의 동행는 없었고, 홍보실 직원 2명만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게다가 이들은 공식적인 일비ㆍ식비ㆍ숙박비 240만 원 외에 추가로 현지에서 법인카드로 360만 원을 결제했다.

해당 직원 2명은 공사 법인카드로 360만 원을 결제하며 ‘마이클잭슨 원(뮤지컬)’, ‘로레브(뮤지컬)’, ‘빌보드 뮤직 어워즈(음악시상식)’, ‘미스테르(뮤지컬)’ 등 미국 현지 공연을 관람(235만원)하고, ‘Swatch 아동용 시계 4개’와 ‘곰인형 6개’를 샀으며(53만원), 나머지 금액(72만원)은 유명 호텔인 ‘MGM Grand 라스베가스’ 등에서 식사비로 썼다.

게다가 공사 홍보실장은 소속 직원 2명이 공사 예산을 유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후 정산 보고서’를 확인하거나 결재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후 정산 보고서’는 미국을 갔다 온 직원 2명 중 선임 직원이 직접 전결 처리했으며, 경비의 각종 증빙자료도 첨부되지 않았다.

이들 직원 2명은 지난 8월 공사의 감사실로부터 본인들이 저지른 부적절한 행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가벼운 각각 ‘감봉’과 ‘견책’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홍철호 의원은 “공사의 자본금은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것으로 정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며 “공사 감사실이 제 식구 감싸기식의 경징계를 내린 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감사원 등 상급기관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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