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 해명은 핑계에 불과하다”
“수업시간 내 학내 술판 철저히 조사”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태풍 ‘링링’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강화에서 인천 기초의원들이 ‘술판?춤판’을 벌인데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축사를 위해 행사에 참석한 도성훈 교육감에게도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왔다.

태풍 ‘링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강화도에서 인천 군ㆍ구의회 의원들이 대낮에 술판과 춤판을 벌여 논란이 됐다. 이 행사는 인천군구의회의장협의회가 주최한 ‘군ㆍ구의회 한마음 체육대회’로 지난 17일 강화군 소재 한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의원들이 '술판'을 벌이는 동안 옆 교실에서는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했다.(사진제공 인천투데이 독자)

이 자리엔 인천기초의원 95명 등 180여 명이 참석했고,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3명이 축사와 격려를 위해 참석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지난 23일 인천군구의원의장협의회가 개최해 인천 기초의원 95명이 참석한 ‘한마음체육대회’와 관련해 송광식 인천군구의원의장협의회장 사퇴와 도성훈 인천교육감을 비롯한 기초단체장 3명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도 교육감은 25일 교육감 취임 1주년 성과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태풍 피해 현장에서 벌어진 ‘술판?춤판’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며 “사전에 초대를 받아 축사를 한 것이고, 지역사회와 소통을 위해 학교를 개방을 장려하고 있으며, 사용 신청에 대해선 교육청에서 알 수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는 26일 성명을 내 도 교육감 해명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교육청이 이번 사태에 대해 얼마나 철저히 조사했는지 묻고 싶다”라며 “사용료를 내고 학교 측에서 공식 대여를 한 것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수업시간까지 조정해가며 평일 낮에 외부 체육행사를 한 것인데, 이로 인해 학습권 침해 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내 ‘술판?춤판’ 행사가 어떻게 벌어진 것에 대한 조사도 필요한데, 도 교육감의 해명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것 하나 철저히 조사된 것이 없다”라며 “도 교육감의 해명은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닌 핑계다”고 비판했다.

이 사태와 관련해 연대는 도 교육감 측에 실태 조사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도 교육감 측은 관련해 추가 조사 의지가 없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성명을 마감하며 “ 도 교육감이 철저한 조사와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를 해야한다. 교육감의 조사와 사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사원 감사와 교육부 진상 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