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수소발전소 건립 반대 비대위, 성명 발표
“동구 주민 무시하고 폄하한 발언에 경악”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동구에 건립이 추진 중인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수소연료발전소 폭발 가능성은 제로”라고 발언한 강원모 인천시의회 의원(민주, 남동4)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강원모 의원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시의회 생방송 갈무리 사진)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대위원회(위원장 김종호)는 2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동구 주민들을 무시하고 폄하한 강 의원은 주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7일 강 의원은 인천시의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연료전지 발전 설비에는 수소탱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이 걱정하는 폭발 가능성은 ‘제로’이며,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의 위험성을 내세워 사업 전면 무효화를 주장하는 근거는 매우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동구 수소연료발전소 사업 내용은 단순하기 그지없는데 440킬로와트(㎾) 연료전지 설비 90개를 운동장에 설치하는 사업으로, 90개가 아니라 900개를 갖다 놓아도 문제가 없는 것”이라며 “고등학생 정도의 과학적 상식만으로도 충분히 이해되는 사업이 이토록 치열한 전투장이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과학이 승리하는 합리적인 사회를 위해 용기를 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비대위는 “5분 발언은 지난 7개월 진행한 주민들의 정당한 투쟁을 무시하고 폄하하는 발언으로 가득차 있고, 지난 4월 말 주민여론조사에 참여해 96.8%의 발전소 건립 반대의 뜻을 표명한 주민들을 고등학생 정도의 과학적 상식도 없으며, 근거나 논리도 없이 그저 목소리를 키워서 발전소를 막고자 하는 사람들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언을 접한 동구 주민들은 치욕적인 발언에 분노를 넘어 분개하고 있고, 주민들이 왜 한 명의 시의원에게 이 같은 무시와 폄하를 당해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어 한다”며 “주민들은 주거밀집지역 바로 앞에 몰래 추진된 문제, 이제 상용화 단계인 수소연료발전소에 대한 안전과 환경 검증의 필요성을 주장한 상시적인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민들의 우려에 공감했기 때문에 지난 6월 19일 신봉훈 인천시 소통협력관, 허인환 동구청장과 비대위가 3자 간 수소연료발전소 안전?환경 민관조사위 구성을 합의했던 것”이라며 “그렇게 좋은 기회라고 정말 생각한다면 자신의 지역구에 추진 선언을 권유하며, 본인의 무례한 언행을 동구 주민들 앞에 백배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비대위는 강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위해 향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항의방문, 시의회 항의방문,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조치 등 동구 주민들의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강구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