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발전소, 본인 지역구인 남동구로 가져가라” 비난 폭주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강원모(민주, 남동4) 인천시의회 의원이 시의회 본회의에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폭발 가능성은 제로”라고 주장한 5분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8월 27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강원모 의원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시의회 생방송 갈무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동구와 연수구 송도 주민들은 “그렇게 안전하고 좋으면 본인 지역구인 남동구로 가져가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온라인 카페인 ‘올댓송도’에는 <인천투데이>가 지난 27일 보도한 ‘강원모 인천시의원 “동구 수소연료발전소 폭발 가능성 제로”’라는 제목의 기사가 링크돼있고, 관련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주민들은 “가능성 제로로 단정, 시의원보단 카이스트 교수 감” “시의원이면 아무리 인천시가 안전하다고 해도 철저 검증하자며 만전을 기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인터넷에 있는 논문이나 보고 이런 이야기를 해야. 폭발 피해 반경이 최대 1킬로미터라는데” 등의 비판 댓글을 올리고 있다. ‘그렇게 안전하고 좋으면 지역구인 남동구로 가져가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반대를 위해 단식농성까지 진행한 동구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김효진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강 의원 발언이 알려진 후 주민들은 ‘그렇게 좋으면 남동구로 가져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제대로 된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고 연이은 폭발사고로 우려가 많은데, 시의원이라면 주민 안전과 생명을 우선해야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하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28일에는 인천시 홈페이지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강원모 의원의 지역구인 남동구로 해주세요’라는 시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청원에는 “강 의원이 타 지역구 현안 반대 주민들을 연일 폄훼하고 있다. 본인 지역구에 연일 문제가 나오는 길병원에 대한 시의회 차원의 감사를 주도해주기 바란다. 본인 지역구 일에는 두 눈 감고 남의 지역구 현안에 뭐라 하는 강 의원은 솔선수범해 남동구에 다 가져가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강 의원은 27일 오전 열린 시의회 25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에는 수소탱크가 존재하지 않아 폭발 가능성이 제로인데, 위험성을 주장하며 반대하는 목소리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인천은 이미 수소 자원을 활용할 여러 기반시설을 잘 갖췄기에, 인천시가 잘하면 선도적인 수소경제를 이뤄낼 수 있다. 빠른 시일 안에 논의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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