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7일 인천에서 최고위원회와 당정협의회 예정
시, 제2공항철도ㆍ영종~강화 서해평화도로ㆍGTX-B 중점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시와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오전 시청에서 당정 간 정책협의회를 열고 인천의 주요 현안과 국비확보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같이 열리기에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지역에선 민주당 인천 국회의원 7명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인천시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 지난 8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정책협의회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우선 10시에 최고위원회를 개최해 30분까지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고, 10시 반부터 12시까지 인천시와 당정협의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정협의회는 11시 25분까지 공개로 하고, 그다음부턴 비공개 자유토론으로 진행된다.

공개토론회 때는 김광용 시 기획조정실장이 시의 주요 현안 사업과 국비 요청사업을 설명하고, 여당에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 뒤 당정 간 자유토론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시가 여당 지도부에 지원을 요청할 사업은 지난 8일 민주당 인천시당과 진행한 당정 정책협의회 때 요청한 사업과 비슷할 전망이다.

시는 주요 현안으로 ▲GTX-B노선 건설 ▲루원시티 인천국세청 청사 건립 ▲영종도 공항철도 운임체계 개선 ▲부평미군기지 조기반환 ▲수도권매립지 종료 및 대체매립지 조성 ▲영종~강화 평화도로 국가계획 반영 ▲인천해양박물관 유치 ▲물기술인증원 유치 ▲제2공항철도 국가계획 반영 ▲인천공항 항공정비(MRO)단지 조성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사업 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시는 2020년도 국비 확보 목표액을 4조 5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시는 주요 국비 사업과 보통교부금에 대해 증액 근거를 제시하며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제2공항철도ㆍ영종~강화 서해평화도로ㆍGTX-B 중점

인천시가 계획중인 서해평화도로 구상도 (사진제공ㆍ인천시)

시는 이날 현안 사업 해결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수도권대체매립지 조성 문제다. 시는 시와 서울시, 경기도 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가 매립지 문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또 서해평화도로 중 영종~강화 2단계 구간과 GTX-B노선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서해평화도로는 영종도에서 강화를 거쳐 훗날 해주와 개성을 연결하는 도로로, 1단계 해당하는 영종~신도 구간은 국비 사업으로 확정된 상태다. 시는 2단계인 신도~강화도 연결을 요청키로 했다.

현안 사업 중 시가 최근에 가장 역점을 두고 요청하는 사업은 수인선과 경인선을 인천역, 인천공항과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다.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송도에서 국가 관광산업 회의를 주재할 때 박남춘 시장이 서면으로 요청했던 사업이다.

시는 제2공항철도가 영종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 등을 원도심과 연결해, 지역에서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는 핵심 물류 인프라로 꼽고 있다.

시는 2024년에 송도역에서 출발하는 인천발 KTX가 개통하게 되는 만큼, 이 인천발 KTX를 제2공항철도를 통해 인천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연장할 경우 인천역과 송도역 등 원도심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여객 1억명 대비 4단계사업에 제2공항철도는 빠져

제2공항철도는 연평균 7% 이상 급성장 중인 인천공항 여객 증가에 대비한 일이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6768만명을 기록하며 파리 샤를드골공항(6638만명), 싱가포르 창이공항(6489만명)을 제치고 5위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은 지난 2001년 3월 개항 이후 2002년 국제여객 2055만명을 기록하며, 세계 10위에 진입한 뒤 이후 연 평균 7.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인천공항의 현재 여객처리능력은 7200만 명이다. 최근 평균 성장률 7.7%를 적용하면 올해 7300만 명을 돌파해 포화상태에 이르고, 2023년에 1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공사는 여객 1억 명에 대비해 4단계 공사를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해 여객처리 능력을 1800만 명에서 4600만 명으로 늘려 인천공항 전체 처리능력을 7200만 명에서 1억 명으로 키우고 제4활주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문제는 여객 1억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인천공항의 능력 확대와 더불어 공항 접근 인프라 투자다. 여객 1억 명을 인천공항으로 수송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핵심인데, 1억 명에 대비한 4단계 공사에 교통인프라 구축은 빠져 있다.

공항 이용객을 대중교통으로 신속하게 운송하기 위해서는 제3연륙교 조기개통(현재 2025년)과 제2공항철도, 영종~신도~강화 간 고속도로개통이 과제로 꼽히는데, 그중에서도 핵심은 철도다.

공항은 터미널과 활주로만 늘린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2001년 인천공항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제1여객터미널이 개장했을 때 영종대교가 동시에 개통했고, 2단계 공사인 탑승동(2008년) 건설에 맞춰 인천공항철도(2007년)와 인천대교(2009년)가 개통했다.

그리고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맞춰 공항철도를 연장했다. 2터미널 개장에 맞춰 인천대교고속도로와 신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 연장구간을 제2여객터미널에 연결했으며,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구축했다.

영종도의 경우 공항 이용객이 1억3000만 명을 넘어설 예정이고, 현재 등록된 관련 종사자만 약 5만명을 넘어섰다. 영종도 인구만 7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배후 산업단지에 기업 입주로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 제2공항철도가 필요하다.

인천발 KTX와 수인선 개통으로 사업성 높아져

인천역과 인천국제공항역을 연결할 제2공항철도 노선도.

제2공항철도가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정부는 KTX를 인천공항에 연결하는 사업으로 제2공항철도를 검토했었다. 2006년 수립한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보면, 제2공항철도는 당초 인천공항과 KTX 광명역을 연결하는 사업이었다.

그 뒤 제2차 계획 때 1단계로 인천공항과 영종도 선착장을 먼저 잇고, 2단계로 영종도 선착장과 인천역을 해저터널로 연결한 뒤, 2020년까지 수인선 소래포구역을 KTX 광명역까지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그 뒤 국토부가 지난 2015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 수립을 위해 제2공항철도 사업의 타당성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사업성 타당성이 없어 무산됐다.

시는 이제 인천발 KTX와 수인선 개통으로 제2공항철도 사업성 높아져 여건이 변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세계 주요 허브공항은 모두 고속철도로 연결돼 있다. 인천공항에서 인천발 KTX로 연결하는 것은 이제 국가 과제”라며 “인천발 KTX가 개통하면 영남과 호남의 KTX도 인천공항 진입이 수월해지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가 이렇게 밝힌 것은 서울역을 경유해 공항철도로 인천공항을 오가던 KTX 경부선과 호남선, 전라선이 현재 사업성을 이유로 중단됐는데, 제2공항철도가 개설되면 서울역을 안 들르기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또 공항철도 사업자한테 이용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에 비용을 낮출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말 수인선 ‘한양대~수원’ 구간이 준공되면 수인선 완전 개통시대가 열린다. 수인선은 경인선과 안산선, 서해선 등과 모두 환승할 수 있는 수도권 서부 핵심 철도인 만큼, 제2공항철도의 사업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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