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회의원 등 대상으로 집단민원 제기

[인천투데이 김강현 기자] 인천 송도 LNG인수기지 안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는 <인천투데이>의 단독 보도 이후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가스공사, (주)미래엔 등은 지난해 9월 송도 LNG기지 안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소식을 접한 송도 주민들은 자유한국당 민경욱 국회의원(인천 연수을)과 송도에 지역사무소를 내고 활동하고 있는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비례, 당 대표) 의원실에 민원을 넣는 등 발전소 건립 저지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연수구 송도 LNG 인수기지 전경. (사진출처 한국가스공사)

발전소 건립 추진 소식에 송도 주민들의 커뮤니티 카페인 ‘올댓송도’에는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연수구청장은 건축허가 불허해야한다’, ‘(LNG기지) 가스 누출도 쉬쉬하지 않았나요? 저런 회사를 어떻게 믿어요’라는 등의 댓글 수십 개가 달렸다.

주민들의 분노는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5일 ‘올댓송도’에는 ‘수소발전소 송도 추진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언뜻 보면 발전소 건립 추진을 환영한다는 느낌을 주지만 “앞으로 원전도 넣어주시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신규 선정도 해주시고, 소각장도 증설해주십시오. 환영합니다”라며 발전소 건립을 비꼬는 내용이 담겨 있다.

주민들이 민원을 넣기로 한 대상은 ▲민경욱ㆍ이정미 의원실 ▲김희철 시의회 산업위원장을 비롯한 산업위 소속 의원 ▲연수구의회 의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시 ▲인천시의회 ▲연수구 등이다.

주민들은 “고작 2년 전 송도 LNG기지가 세계 최대 규모로 증설을 시작했다. 2년 전 송도에 인천남부광역재활용품센터도 가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또 국내 최대 규모 발전소를 짓는다고 한다”며 “발전소를 계획하는 인근에 세계 최대 LNG저장소, 남부광역소각장 등 불 가스가 공존하는 곳인데, 거기에 수소를 집어넣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반대 결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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