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86%에 찬성 97%
"오는 18일까지 합의 이르지 못하면 파업 불가피"

전국보건의료노조 길병원지부가 지난 5일 길병원 로비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길병원지부가 가천대 길병원 전면 파업을 97%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결의했다.

노조는 지난 3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10일부터 12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조합원 1383명 중 휴직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조합원을 제외한 1195명(86.4)이 투표에 참여했고 그 중 97%인 1159명이 쟁의행위를 찬성했다.

노조는 찬성률이 높은 이유를 그동안 쌓여온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한 분노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8월 말 길병원 직원 1161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85%에 이른다. 기회가 있으면 이직을 하겠다는 직원도 52.2%였으며 이직의향이 전혀 없다는 직원은 3.8%에 불과했다. 이직의 이유는 67.7%가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이다.

노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설립 후 8월부터 길병원과 교섭을 진행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주요 사항은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제공 ▲노동존중 노사관계 정립을 통한 조합 활동 보장 ▲비정규직 정규직화·고용안정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 및 적정임금 보장 ▲인사제도 전면 쇄신 등이다.

12월 11일까지 총 13차의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은 물론이고 단체협약 요구안 총 108개 조항 가운데 82개 조항은 합의 되지 않은 상태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길병원은 인사·임금·인력·비정규직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쌓여 있다. 하루아침에 풀기 어려운 문제고 노동조합은 이를 충분히 감안해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길병원은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노동조합과 함께 풀어나가지 않겠다는 태도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히려 길병원은 파업을 기정사실화하는 태도다. 노조는 노동존중·환자존중·병원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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