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저녁, 길병원 로비에서 결의대회 진행
"18일까지 교섭 합의되지 않으면 파업 돌입"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길병원지부는 5일 길병원 로비에서 쟁의조정신청 보고와 승리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지부장 강수진, 이하 노조)가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기간이 끝나는 오는 18일까지 노사 단체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병원 1층 로비에서 조합원 800여 명(노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쟁의조정신청 보고와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노조는 병원에 부정ㆍ비리 등의 문제가 있고, 이에 대해 기존 한국노총 소속 가천대길병원노조(이하 기업노조)가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 7월 21일 설립됐다. 그래서 ‘새 노조’롤 불리기도 한다.

길병원은 그동안 부당노동행위와 병원의 비민주적 운영, 불법 로비, 이길여 의료법인 길의료재단 이사장의 병원 VVIP실 18원 이용, 이 이사장 생일 축하 동영상 촬영 요구 등 수 많은 문제가 제기됐다. 새 노조는 길병원의 이런 문제를 노동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해결해 좋은 일터를 만들겠다며 활동하고 있다.

설립 초기 10여명에 불과했던 조합원은 설립 한 달도 안 돼 1000명으로 늘어 기존 기업노조를 뛰어넘어 길병원 제1노조 지위를 획득했다. 현재는 약 1400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새 노조는 제1노조 지위를 획득한 후 8월 28일부터 길병원과 교섭을 진행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의료서비스 질 개선을 위한 인력 충원 ▲적정임금 보장과 임금제도개선위원회 구성 ▲공정한 인사 승진원칙 마련 ▲비정규직 폐지와 정규직화 등이다.

그동안 10여 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새 노조는 지난 3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쟁의조정 신청을 접수한 노동위는 15일간 집중 조정기간을 두고 노사 교섭을 유도한다. 새 노조는 이 기간에 합의되지 못하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수진 지부장은 “길병원은 우병우에게 불법 로비를 하면서 간호사들 가운 세탁비도 지원하지 않았다. 하루 2~3시간씩 추가노동이 기본이고 이에 대한 보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그동안 침묵하고 뺏기며 짓눌렸던 부당함에 당당히 맞서겠다”며 “우리의 힘으로 노동존중, 환자존중의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투쟁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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