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에 책임지고 보수개혁 한다더니 도로 한국당

이학재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이학재(인천서구갑) 국회의원이 탈당하고 한국당 복당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의 측근 인사는 “탈당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학재 의원의 탈당은 사실상 주중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 의원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최고위원을 만나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0일 한국당 복당이 거론되는 이학재 의원에 대해 “이 의원도 여러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나 그렇게 쉽게 탈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의원행보는 탈당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유승민 의원의 대외 활동 재개와 더불어 이학재 의원이 유승민 의원을 만나 탈당 의사를 전한만큼 동반 탈당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이 의원 혼자 탈당을 결심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측근은 전했다.

유승민 의원은 자신이 구상하는 새로운 보수통합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이학재 의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학재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게 되면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은 현역 국회의원이 한명도 없게 돼 사실상 아래서부터 와해 되는 분위기다.

아울러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지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합리적인 보수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했던 이들도 결국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모두 복당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1월 이학재 의원은 홍일표(자유한국당, 인천미추홀갑) 국회의원과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인천시당을 창당했다. 그 뒤 홍일표 의원은 지난해 5월 바른정당 국회의원 12명과 함께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올해 1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때 바른미래당 합류와 자유한국당 복당을 놓고 고심했던 이학재 의원은 “아직은 포기할 수 없다. 바른미래당 출범에 힘을 보태겠다”며 바른미래당을 지켰다.

그러나 이학재 의원은 1년이 채안돼 다시 한국당에 복당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이 의원의 복당과 더불어 인천에선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합리적인 보수세력을 재건하겠다던 탈당파들의 시도는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이 의원이 탈당을 실행에 옮기면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은 존재감이 더욱 희미해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마감한 인천의 지역위원장 13명 공모에 5명만 신청했다. 이 중 1명이 이학재 의원이다. 중량이 있는 문병호 전 국회의원은 신청조차 안 했다. 남동구와 계양구, 부평구는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위원장 권한대행을 맡고있는 이학재 의원이 탈당하면 사무처장도 없는 인천시당은 더욱 존재감이 떨어지고, 밑에서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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