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국민 눈높이...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 통합과 개혁에 매진”

2016년 1월 인천 서구 신현동 정서진 중앙시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이학재 국회의원.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지난 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이학재(인천서구갑) 국회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고 27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장은 여야 합의에 따라 원내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에 배정됐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이학재 의원에게 정보위원장 사임을 요구했지만, 이 의원은 전례가 없다며 버텼다.

하지만 19대 국회에서만 두 번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이 의원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 우선 2015년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던 박기춘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 되면서 상임위원장을 사임했다.

또 2016년에는 당시 국회 안전행정위원장을 맡고 있던 진영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상임위원장은 해당 원내교섭단체 정당 몫이라며 사임했다.

이학재 의원은 정보위원장을 사임하면서도 당적변경을 사유로 상임위원장을 사임한 사례는 없다고 항변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 복당 과정에서 보수의 통합보다 정보위원장 거취 문제가 더 부각됐다”며 “하지만 몇 차례에 걸쳐 밝혔듯이 지난 20여 년 동안 당적 변경을 사유로 상임위원장직에서 실제 물러난 사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임한 사례 2건에 대해서는 “상임위원장 임기 한두 달을 남겨놓고 사퇴해 후임이 선출되지 않았거나, 사퇴 처리가 되지 않아 임기를 다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며 “또한 국회법 어디에도 당적 변경으로 인한 사퇴 규정은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금 돌이켜 보면 국민 눈높이와 국회의 관행이나 법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측면이 있었다”며 “개혁은 관행에 순응하기보다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특히 정보위원장직 유지로 보수의 통합과 당의 개혁을 추진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당에 누가 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조건 없이 정보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앞으로 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 통합과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학재 의원은 지난해 1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새누리당을 적폐로 규정하고, 합리적인 보수를 재건하겠다며 홍일표(자유한국당, 인천미추홀갑) 국회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인천시당을 창당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지난해 5월 한국당에 복당했고, 이 의원 또한 1년 6개월여 만에 한국당에 복당했다.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했다가, 자신들이 적폐라고 했던 그곳으로 다시 복귀했다.

이 의원은 국정농단 주역인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만 네 번 역임했다. 이 의원은 친박 핵심으로 통했고, 2016년 최순실 특검법에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이번에 다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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