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철저한 수사와 제대로된 학폭위 열리게 해달라” … 28일 교육감과 면담 진행

인천 미추홀구의 투신 자살 여중생 아버지가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글.

성폭력과 학교폭력 피해 의혹으로 투신 자살한 학생의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한을 풀어달라”는 글을 올렸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중학교를 다니다 지난 7월 19일 자신의 방에서 투신한 A(15)양의 아버지 B씨는 28일 오전 올린 국민청원 글에서 “딸이 자기 방 창문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투신 전 동급생 3명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이야기를 친구로부터 들었다. 이후 친구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 ‘여러 친구들에게 꼽(망신)을 당했다’ 등의 이야기도 듣게 됐고 우선 학교에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딸이 중학교 1학년 시절 반 친구들과 페이스북에 올라온 친구들의 저격글과 욕설로 힘들어하고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었고 당시 학교 전담 경찰관에게 ‘따돌림’ 학교 폭력으로 신고를 했는데, 학교폭력 신고 접수는 안되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딸이 살아있을 때 열리지 않았던 학폭위가 2년 6개월만에, 딸이 투신한 지 3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2년 6개월 전 학폭위가 열렸다면 더 많은 것을 증언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같은 해에 당시 중학교 3학년 남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동급생인 남학생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이 학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여러차례 성폭행을 했다”며 “이와 함께 SNS에 딸과 관련한 남학생들 사이에 퍼져있는 내용 때문에 딸이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B씨는 “그동안 학폭위를 열지 않았던 학교가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나서야 열겠다는 답변이 왔다”며 “경찰이 철저한 수사로 가해 학생들을 엄벌하고, 인천시교육청은 그동안 학폭위를 부당하게 처리한 학교 관계자들을 징계한 뒤 제대로된 학폭위가 열리게 해서 딸의 억울함이 풀릴 수 있게 청원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B씨는 A양의 투신 원인이 또래 남학생 3명의 성폭력과 명예훼손에 있다고 판단해 이들을 검찰에 고소해 미추홀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시교육청에는 학교가 학교 폭력 신고를 받았음에도 학폭위를 열지 않은 것과 관련한 민원을 제기했는데, ‘학교의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는 답변에 반발해 도성훈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해 28일 오후 면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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