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수사본부, 현장 감식 결과 브리핑
“스프링클러 바로 작동 안했을 가능성 높아”

남동공단 세일전자 공장 화재사고 합동수사본부가 23일 오후 인천지방경찰청에서 화재 현장 감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망자 9명과 중ㆍ경상자 6명을 낸 남동공단 세일전자 공장 화재가 전기배선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와 논현경찰서 형사팀 등으로 구성된 ‘세일전자 공장 화재사고 합동수사본부’는 23일 오후 인천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화재사고 원인이 전기배선 문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브리핑은 어성균 논현서 형사과장과 김인철 인천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이 진행했다.

이들은 “최초 발화 장소가 그동안 알려진 4층 검사실과 식당 사이 복도 천장이 아닌, (거기서) 20~30m 정도 떨어진 위치의 엘리베이터 앞 사무실 천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분석이 더 필요하지만 화재 직후 바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로그 파일이 없고 50분 정도 후 작동한 로그 파일만 확인돼, 스프링클러가 바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시너 등 유해화학물질이 있어 불이 커진 것 아닌가 하는 의혹에 대해선, 불이 탄 자국이 바닥 부분은 별로 없어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다만, 발화 지점의 가검물과 주로 불에 탄 사무실에 있는 석유 등 의심 물질을 채취해 분석 중이라며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되면 정상적인 자리에 보관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벨을 작동했다는 직원과 밸 소리를 들었다는 직원이 있는데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인철 과학수사계장은 “천장 상부는 우레탄폼, 벽은 샌드위치 패널로 돼있어 유독가스가 많이 배출됐고, 정전되면서 대피로를 찾지 못해 숨진 직원들이 대부분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족들이 요구하는 합동조사단 구성은 결정되면 따를 것이다. 향후에도 유족들의 요청 등 필요에 따라 감식을 더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인천지방경찰청·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들이 세일전자 공장 화재 현장 합동감식을 위해 22일 오전 10시 40분께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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