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청소년인권축제, ‘OFF LINE’ 열려

▲ 2008년 청소년인권축제에서 한 청소년이 인권설문조사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1953년 제정된 학생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11월 2일 부평 문화의거리에서 ‘OFF LINE(오프라인)’을 주제로 ‘2008 청소년인권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에는 부평고, 안남고, 작전여고, 계산고 등 여러 학교 내의 인권 관련 동아리와 사회참여동아리 회원들,  자원봉사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했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전시부스에선 여러 학교들 내의 사회참여 동아리들의 활동 소개와 사진 전시, 청소년인권을 알리는 여러 이야기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중 부개여고의 ‘내일’ 동아리는 2주에 한 번씩 독거노인을 방문하는 활동과 참사랑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아이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활동 모습을 소개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따뜻하게 했다. 또한 ‘일본군위안부’ 수요집회 참여 모습을 보여주는 등 시사적인 부분에 대한 학생 관점의 시선을 보여주는 동아리도 있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여러 나라의 교육제도를 소개해 선호하는 교육제도를 조사하는 앙케이트에서는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낮았다. 가장 높은  점수는 대학원까지 무상교육인 핀란드가 받았다.

오후 3시부터는 청소년 인권 상식 OX퀴즈를 통해 학생들의 인권 의식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내에서 인권에 관한 교육이 부족한 속에서도 많은 학생들은 인권에 관한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또 학교 교육의 현실을 고발하는 내용의 기발한 패러디 노래와 댄스공연은 보는이들을 즐겁게 했다.학생들은 두발단속, 0교시 수업, 야간 자율학습 의무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자유발언에 나선 김소영(가명) 학생은 “학교는 학생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올바른 사회생활을 하도록 바른 인성을 키워주고 보살피는 곳이 아니냐”며, 현재의 성적 위주의 학교 실태에 불만을 토로했다.

김남호(가명) 학생은 학교 안에서 학생들을 엄격히 통제, 처벌하는 제도에 대해 항의하며, “성적으로 대학을 가는 것은 대학의 특정 과에 진학해 자신의 소질을 계발하려는 학생들의 바람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학생인권 차별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생활을 연극으로 재구성한 여고생들의 공연은 성적 비교와 그에 따른 차별로 상처받는 학교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그렸다.

축제를 바라본 한 고등학생의 학부모는 “학생의 날이 있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있다. 학생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이러한 축제를 벌여 스스로 참여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고, 아이들이 느끼는 것처럼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사회의 흐름은 이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지 않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덧붙여 축제를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아이들이 만든 축제지만 너무 재미있고, 이러한 축제가 많이 활성화돼 학생들의 의견을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이 실시한 청소년 인권 침해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인권을 침해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 관계자는 “정부에서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며, 사회 분위기 또한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해주는 분위기로 바뀌어야 한다”며 “청소년은 미래 우리 사회의 모습이며 희망이라는 말처럼 우리사회가 더욱 발전하려면 청소년이 먼저 웃는 날이 와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11월 3일은 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해 제정된 학생의 날이다. 많은 사람들을 비롯해 학생들까지도 학생의 날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학생의 날의 의미는 우리 선배들의 민족사랑 정신과 주인으로서의 행동을 마음에 새기고 지금의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는 날이다.

1927년 학생들의 주도로 일제의 식민지 교육을 반대하며 올바른 민족교육에 대한 갈망과 일제에 대한 저항운동이 확산됐다. 그 후 1953년 정부는 11월 3일을 학생의 날로 제정, 공포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학생의 날은 수난을 겪었다. 1973년 박정희 정부는 학생시위를 막기 위한 목적을 토대로 각종 기념일을 통폐합시켜 학생의 날을 없애기도 했다. 이러한 많은 굴곡의 역사를 거치면서 학생의 날은 지금까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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