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범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 이사장

11월 3일 ‘학생의 날’ 하루 전인 2일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이 청소년인권축제를 개최했다. 이 시대 ‘학생의 날’의 의미와 축제를 개최한 취지를 묻기 위해 안남고등학교 국사 교사이기도 한 이상범(사진)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 이사장을 만났다.

▲ 이 시대 ‘학생의 날’의 의미는?

▲ 이상범 이사장
=3·1운동이후 학생이 주축으로 남녀노소가 함께 벌인 1929년 11월 3일의 광주학생운동이 학생의 날의 유래이다. 일제 강점기 대다수의 어른들은 저항하지 못했다. 이런 시기에 1926년 6·10만세운동과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났다. 광주학생운동은 처음에 차별교육의 폐지를 주장하다가 식민지교육 반대운동으로 확대됐다. 이후 국내의 독립운동은 학생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광복 이후 4·19 혁명에서도 학생들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어른들은 입시교육이 시작된 이후 학생들을 어리다고 무시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의 촛불집회를 봐도 학생들이 처음 시작했지 않은가. 이런 어른들의 생각이 최근 촛불집회를 통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6·10만세운동, 광주학생운동, 4·19혁명 등 부조리한 현실에 어른들이 침묵하고 있을 때 학생들이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학생의 날은 학생들이 더 이상 미래의 주역이 아닌 현실사회의 주인으로 떠오른 날을 기리는 것이다.

▲ 청소년인권축제를 개최한 취지는?
=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에서는 매년 청소년인권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5월 ‘청소년의 달’행사는 상당히 많다. 하지만 11월 3일 ‘학생의 날’은 거의 잊히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들에게 처한 부정적인 현실을 인식하고 저항하는 것을 두려워한 어른들이 ‘학생의 날’이 가지는 의미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 대한 반성과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개최하고 있다.

▲ 이번 축제의 주제 ‘OFF-LINE(오프-라인)’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OFF는 벗어나다, LINE은 어른들이 제한 해놓은 ‘(금지)선’을 의미한다. 어른들은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고 말한다. 또 그런 교육을 받은 학생 스스로도 그것을 받아들인다. 학생들이 그런 착각에서 벗어나서 어른들이 그어놓은 선을 벗어나고 그 선을 벗어난 세계를 알아보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 오늘 축제를 본 소감은?
= 작년까지는 축제기획단 스스로 하는 것 이외에 초청공연을 많이 포함시켰다. 그러나 올해는 ‘내일’ 자체에서 기획단을 꾸리고 학교 동아리별 부스 운영과 공연 등 자체적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자체적으로 진행해서 진행이 거칠고 참여도 떨어질 줄 알았는데 그것은 괜한 걱정이었다.

진행도 매끄러웠고 참여와 호응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것 같다. 괜한 걱정을 한 나 역시 아직도 ‘LINE’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나부터 그 ‘LINE’을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 같다. 호응이 좋았던 것은 학생들이 축제의 주인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학생들이 자유발언대에 올라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당당히 말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의 생각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다.

▲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학교, 가정 이외의 오프라인에서 하나가 되는 힘은 억압과 제한에 저항하는 주인이 그 누구도 아닌 학생이라서 가능한 것이다. 학생들 스스로가 주인이 될 때 여러 사람들의 참여도 이끌 수 있다. 학생들이 적극적 참여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려고 힘쓰고 새로운 관점으로 사회를 보다보면 각자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내일’은 학생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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