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용현동 주변 설문조사
미추홀구 구민 청원 병행
일각에서 반대목소리도 나와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 미추홀구가 신청사 건립을 위해 주민 선택을 묻는다.

미추홀구는 신청사 건립계획과 관련해 숭의동과 용현동 일대 주민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함께 구민 전체를 대상으로 신청사 건립을 위한 청원도 병행한다.

미추홀구 신청사 투시도. (사진제공 미추홀구)
미추홀구 신청사 투시도. (사진제공 미추홀구)

이번 설문조사는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계획과 관련한 주민 의견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인천시의 의견에 따른 조치다. 구는 신청사 인근지역인 숭의동과 용현동 일부 지역을 숭의권역과 용현권역으로 구분해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설문 내용은 ▲신청사 건립 찬반여부 ▲복합문화시설 등 관련 시설 종류 등이다. 구는 모아진 주민의견을 설계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구는 미추홀구 21개동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신청사 건립 청원 서명을 받고 있다. 이를 토대로 미추홀구의회와 인천시의회 등 신청사 건립계획 설명회를 여는 등 지역 정치권에 대한 지원요청을 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인천시의회는 제27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안 의견청취안’을 가결했다. 청취안은 ‘미추홀구 청사 등 사업 특수성과 해당 기관 요구사항을 신중하게 검토·반영해 추진하길 바란다’는 부대의견을 담았다.

구는 앞서 지난 8월 교보증권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교보증권을 포함해 ㈜현대건설‧코오롱글로벌㈜‧금강타워㈜‧에스씨건설㈜‧교보자산신탁㈜ 등 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6000~7000억원 규모로 추산하는 사업의 컨소시엄에 지역 업체가 끼어있지 않아 지역 건설업체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구는 관급공사가 아니다보니 지역 업체 포함율을 강제할 수 없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일정 금액을 출자해야하는데 지역 업체가 부담하기 어려운 규모였을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다만, 구는 우선협상과정에서 지역업체 하도급율을 50%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미추홀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은 신청사 건립 계획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계산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구가 진행하는 구민 청원이 반강제로 이뤄지고 있으며, 집행부의 일방적이고 독단적 행정을 멈춰야한다”며 “민관합동을 진행하는 개발의 이익을 공유하는 불합리한 점이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신청사가 필요하다는 대전제는 공감하고 있다”며 “신청사 건립에 구비를 사용하지 않고, 신청사와 주민 복합문화시설을 함께 마련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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