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지역 하도급율 높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

인천투데이=서효준 기자│인천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 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교보증권㈜ 컨소시엄’에 지역 건설 업체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30일 미추홀구는 교보증권을 대표사로 하는 교보증권컨소시엄을 신청사 건립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코오롱글로벌㈜‧금강타워㈜‧에스씨건설㈜‧교보자산신탁㈜로 구성됐다.

큰 변화 없이 해당 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미추홀구 청사 신축 공사에 참여하는 인천 종합 건설업체는 한 곳도 없는 셈이다. 인천에서 벌어지는 공사지만 정작 인천 업체에겐 '그림의 떡'이다. 

구 신청사건립추진단 관계자는 “구가 용지를 제공하긴 하지만 민간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진행하는 방식이다. 관급 공사처럼 원도금율을 강제하긴 어려웠다”며 “최종 사업자 선정 권한을 구가 갖고 있는 만큼 협상과정에서 지역 업체 하도급율을 높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사업은 현재 청사가 위치한 면적 4만3000㎡(약 1만3000평) 땅에 청사, 청소년수련관, 공용주차장, 주민복합시설, 주상복합단지 등 행정, 교육, 문화, 주거 복합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구는 재정부담 최소화를 위해 민간공동사업으로 신청사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시행사를 선정해 구가 보유한 땅 가운데 2000~3000평을 신청사 용지로 활용하고, 주변 땅에 아파트 약 600세대를 분양 할 계획이다.

구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진행하며 내년 6월까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내년 하반기 행정안전부 투자심사를 거쳐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구는 최종사업자를 선정한 뒤 해당 컨소시엄과 개발 사업 시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다. 오는 2023년 착공해 2028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미추홀구신청사 조감도. (자료제공 미추홀구)
미추홀구신청사 조감도. (자료제공 미추홀구)

“지역업체 실적‧경험을 쌓을 기회, 하도급율 최대한 높여야”

미추홀구 신축 공사가 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공사인 만큼 지역업체가 실적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계기이고 이를 인천 지역 업체 참여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인천경제청의 제3연륙교 공사는 1‧2공구 각각 지역 원도급율이 45.6%, 48.4%를 기록했다. 미추홀구 청사 신축 공사에 인천 지역 건설업체가 하나도 없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사 신축 공사는 청사뿐 아니라 아파트‧상업시설 등 약 7000억원 규모의 건설 공사다. 이는 지역 업체가 실적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계기다”면서 “미추홀구가 최종 사업자 선정권과 사업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만큼 지역 업체 하도급율을 최종 사업자 선정 조건으로 제시하는 등 구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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