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⑥] 홍영표 후보 “경제전문가로 지역발전 견인차 역할”
박길상 전 처장 “경제전문가로 보이기 위해 이력 부풀린 것 아닌가”

총선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과 함께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노무현 정권 ‘심판론’은 이번 18대 총선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현역 의원들과 친박계 후보들의 ‘무소속 연대’와 ‘친박연대’가 최근 정치 지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또한 혁신적 개혁 공천을 내세운 통합민주당의 공천 후폭풍 또한 만만치 않다.

유권자 중심의 정책 대결이 실종된 가운데, <부평신문>은 이번 18대 총선에서 유권자의 정치 불신을 희석 시키고 후보자의 자질 등을 보다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취중토크’를 진행해 왔다. <부평신문>이 마련한 취중토크의 마지막 초대 손님은 최근 홍미영 현역 의원을 제치고 당내 공천을 확정받은 통합민주당 홍영표(49) 후보다.

선거를 불과 19일 앞둔 21일,  홍 후보는 취중토크를 위해 저녁 시간을 내줬다. 갈산동 ‘원조 궁중쑥설농탕’이라는 식당에서 홍 후보를 오후 8시 30분에 만났다.

#취중토크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참석자의 발언을 가급적 가감 없이 내보낸다.

▲ 6번째 취중토크의 주인공은 부평<을>  통합민주당 홍영표 후보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길상 인천연대 전 사무처장, 한만송 취재부장, 신현갑 학교용지부담금피해자모임 대표, 차준택 최용규 의원 보좌관.


이날 취중토크에는 인천의 대표적 시민단체인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박길상 전 사무처장이 고맙게도 두 번째로 함께 했다.  부평<갑> 한나라당  조진형 후보와의 취중토크에 이어 두 번째다. 급한 섭외에도 불구, 박 전 사무처장은 홍 후보의 다양한 면을 파악해 오는 치밀함을 보였다. 박 전 사무처장은 현재 인천연대 감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 후보는 57년 전북 고창의 과수원집 큰 아들로 태어나 성장하다 동국대에 입학했다. 민주화운동 초창기인 83년 부평으로 내려와 대우자동차 용접공으로 위장 취업하면서 부평과 인연을 맺었다. 해고 후 복직을 거쳐 95년 영국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다 국내에 들어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다. 그런 과정에서 국무총리실 시민사회 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후 방패장 건설, 행정수도 이전, 국내 FTA추진 등 사회 갈등이 많은 일을 담당해 왔다. 그리고 홍 후보는 “부평에서 키운 큰 꿈을 부평에서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며 18대 총선에 뛰어 들었다.

이날 박 전 처장은 홍 후보가 선거에 출마하기 전 맡았던 국내 FTA추진과 관련한 지점과 홍 후보의 주요 약력과 활동 등에 대해 거침없는 질문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취중토크에 참석했던 일부 참관인들이 “너무 하는 거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홍 후보도 이에 뒤질세라 자신이 걸어온 삶에 대해 거침없이 맞대응했다. 이로 인해 6번의 취중토크 중 잠시 가장 살벌(?)한 분위기에서 취중토크가 진행되기도 했다.

박길상 인천연대 전 사무처장 : 홍 후보는 천우신조다. 보수층 지지 기반인 한나라당과 선진당 후보가 따로 나오고, 한나라당 전 당협 위원장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사분오열되고 있다. 게다가 상대 후보들도 모두 정치 신인이다. 거기다 민주노동당이 불출마 예정이라 다른 지역보다 진보개혁세력 집결도 용이해 보인다.
홍영표 후보 : 다행이죠.
: 홍미영 후보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여성가점제’를 얻었는데도 어떻게 당내 경선에서 이겼는지?
: 우리 식구들은 외인구단 같다.
: 약력을 보니 현재 '성일 하이테크' 회장인데 어떤 회사냐?
: 바로 밑에 동생이 하는 환경 관련 주식회사다. 남동공단에 있다.
: 대법원에 검색해 보니, 3군데 중 2군데는 폐쇄됐다. 후보 홈페이지에 올라온 대로 검색해 봤더니, 문 닫은 것으로 나왔다. 대법원에도 그렇게 나왔다.
: 분명히 (회사가)있다. 군산에 공장도 신축하고 있다.
: 회장이란 의미는 무엇이냐, 주식을 갖고 있냐? 얼굴 마담이냐.
: 공직을 사퇴하고 나니, 동생이 도움을 달라고 해서 회장을 하고 있다. 주식은 없다. 현재는 회사 자문역할을 한다.
: 경제 전문가로 (보이기 위해 악력을) 끼워 넣은 것 아닌가?
: 제가 있는 경력만으로도 경제 전문가 충분하다. 난 명함에 '성일' 회장이라고 안 넣는다.


: 그런데 왜 홈페이지 경력에 나와 있나?
: 명함에는 넣지 않았다. 중요한 대표 경력이라면 넣었겠지만, 전문성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을 내세울 텐데...
: 관여도 안 하고 주식도 없는데, 회장이란 명함이 있냐. 월급은 받고 있나?
: 활동한 것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있다. 선거 기간이라 월급은 아직 없다.
: 성일 하이테크(주)를 공보에 넣을 필요 있나?
: 공직을 그만두고 가지고 있는 직함을 넣은 것이다.
: 당당하지 않은 것 같다. 회장이란 이유가 있어야 한다.
: 물론 동생이 하는 기업체이지만, 자문하고 있다. 그 자체를 갖고 문제를 삼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
: 홈페이지에는 다 떠 있다. 관련이 없다면 굳이 넣을 필요 있냐?
: 홈페이지에 자세히 넣은 것이다. 동생 회사에서 나의 경험(재경부 본부장) 등으로 인해 도움을 받고 싶어 했다.
: 주식회사라는 것은 도움을 주어야 한다. 재경부 본부장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왜 회장의 직함을 주나, 동생 회사라고 회장 되나, 국회의원 돼 이익을 관철시키면 어떻게 하나?
: 국회의원 되면 공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
: 대중 앞에 솔직해야 한다고 본다.
: 경제 전문가로 위장하기 위해서 성일 하이테크 회장 직함을 얻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명함에도 넣지 않은 것이다. 동생이 공직 사퇴하니 회사 자문을 요청한 것이다.
: 일부 후보들이 자신의 경력을 살리고, 정당인으로 넣는 것을 꺼려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 내가 알기로는 부평<을> 지역에서도 그런 후보가 있다고 들었다.

: 홈페이지를 보니 '밤샘하는 홍영표'라고 나오는데, 노력한다는 것을 강조 한 것 같은데, 밤샘하는 것 같지 않다.
: 나가는 보도 자료 등은 내가 검토한다.
: 나중에 바꾸면 안 된다. '홍영표의 새벽 편지'가 감성적인 메시지가 전달될 줄 알았다. 과장 아니냐. 내가 당내 경선에서 됐다는 메시지가 있더라. 코너에 어울리지 않게 구성돼 있다.
: 왜, 문제가 되냐. 개성에 따라 다르지 않나.
: 홈페이지 구성은 좋은데, 내용을 보면 후보의 고민 등이 빠져서 아쉽다.
: 트집을 위한 트집 아니냐. 보도 자료 등은 내가 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토하고 상의한다. 새벽에 보내는 편지가 감성적일 필요가 있나.

: 술은 얼마나 드시냐?
: 소주 한 병 반에서 두 병 정도.
: 책은 어느 정도 보나, 일 년에 몇 권 보나?
: 좋아 하는데,  (재경부 근무 등) 일할 때는 관련 자료 보기도 사실 벅찼다. 정부에 들어가서는 보고 싶은 책들은 많이 못 보았다.
: 최근에 읽은 책 중 기억나는 책은?
: 리영희 교수님의 ‘대화’다.
박 : 감동적인 부분이나 소감은?
: 한국사회가 해방 이후에 지성과 문화적인 측면에서 야만적인 시대를 살았다.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으면서 세상에 눈을 떴다. 척박한 사회에서 지식인(리영희)을 가졌다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
: '대화'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 리영희 교수가 통역 장교로 참가하면서의 고민, 지식인으로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고민하는 것 등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민족의식을 일깨워 나가는 과정과 언론계에서 몸담고 세계정세를 외신부 기자로 흡수하면서 60, 70년대 독재 정권 시대에 암담한 시대에, 양심인으로 지식인으로 실천한 부분이 남는다.

: 담배 피나?
: 10년 전에 끊었다. 비염이 있어서.
: 담배에 교육세 등이 많이 붙는다. 담배 피워 세금 내야 하는 것 아닌가?
      (참가자 전원이 일제히 뭐야?)
: 담배 끊는 사람 별로 좋아 하지 않는다.
: '다음'포털에서 검색해보니 40대, 서울 거주, 남성이 홍영표란 이름을 제일 많이 검색했더라. 어떻게 생각 하나?
: 홍영표라는 이름이 흔한가? 홍씨에서 ‘표’자 항렬이 많다.
: 인천에서 인기가 없었던 것 같다. 한번 쳐 봐라.
: 한 번도 안 쳐 봐서.
: 자기 관리가 필요할 때 인 것 같다.

: 공약을 홈페이지에서 몇 가지 보았더니, 대부분 공약이 구청장, 시의원, 시장이 할 공약인 것 같다.
홍 : 에코 그린 프로젝트 같은데, 당내 경선으로 인해 구체적 공약은 아직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았다. 정치는 현실이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재개발 사업 등에 대해 관심이 많다.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이 일부 들어간 것이다.
: 국회의원 후보 공약이 그런 것이 당당하다고 생각하나.
: 국회의원도 구청장과 시의원이 하는 일과도 연관이 있다고 본다. 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제도적으로 잘 못 돼 주민들이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면 국회에서도 법 개정 등을 할 수 있다. 재개발은 구의원이나 구청장이 하는 일이라고 하기 보다는 국회의원이 되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 공약 중 보면, 인천시 도시철도기본계획 반영이 있는데?
: 우선은 7호선 연장의 문제도 있고, 인천 도시철도 연장 문제도 있다.
: 그러면 여당이 당선되지 않겠나. 여당 의원은 야당 의원 보다 힘도 있는데.
: 그렇게 보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여당 의원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집권 여당에서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7호선 연장과 인천도시철도 연장은 낙후된 산곡ㆍ청천 권역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두 부분은 최용규 의원이 정력적으로 추진한 부분이다. 내가 그 부분을 마무리 짓고 싶다.
또한 정부에서 4년 넘게 일했더니, 행정 경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시의 토목공사 위주의 개발 정책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 야당 국회의원의 인천 행정에 대한 견제도 중요하다고 본다. 인천시의 개발 정책은 서민이 제외된 심각한 수준이다.

한만송 취재부장 : 홍 후보의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 아파트 숲과 공업지역으로 인한 회색 부평을 녹색 부평으로 만들기 위한 에코 그린 프로젝트(ECO-Green Project)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청천동 157부대, 산곡동 6보급창 등 군부대 조기 이전으로 녹색병풍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갈산ㆍ백마(원적산)공원을 조기에 추진하고, 삼산4지구 내 골프장 건설을 철회시켜 녹지공원을 조성, 부평의 녹지축을 새롭게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도 굴포천과 서부간선수로를 생태하천으로 조성해 부평의 열섬화 현상을 줄이겠다.

: 부평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약은 무엇인가?
: 부평공단 구조고도화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며, 인천에 좋을 일자리를 3000개 창출하도록 하겠다. 또한 GM대우 사회공헌 사업 연계로 ‘종합사회복지문화관’을 건립하고, 비정규직의 고용불안과 임금차별을 완화시켜 나가겠다. 더불어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추진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 구본철 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내가 그분을 접해 본적이 없다. 구 후보께서 아이티 전문가라고 하니,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국회의원이란 한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요구되는 것이 많다고 본다. 그런 것에 있어 제한적인 전문성이라고 본다.

: 재산은 얼마나 되나?
홍 : 6억 정도 된다.
: 언제 그렇게 많이 모았나?
: 영국에서 6년 있을 때 월급 좀 받았고, 난 IMF때 파운드로 월급을 받았는데, 당시 파운드가 높게 평가됐다. 아버님에게 물려받은 재산도 1억 5000 정도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급여를 충실히 모았다.
: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보니, 대우자동차 용접공이 재정경제본부장이 된 용접공이라고 돼 있다. 그런 과정에서 경제 전문가로 말했는데, 어떤 면에서 그런가?
: 경제 영역 중에는 노사관계도 있다. 영국에 95년 6월에 갔다. 난 제너럴 메니저였다. 영국 법인 판매에 1200명이 있었는데, 한국 사람 4명인데 내가 영국에서 실질적인 경영자 위치에서 일을 했다. 당시 영국 회사 연간 매출이 3조였다. 그렇다보니 경영 전반에 대한 경험을 당시 많이 쌓았다. 그리고 재경부 본부장을 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연구를 통해 문제점과 비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 노사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본 경험 있나?
: 우선 85년 노동자 대표로 극단적인 대립을 하던 노사 협상을 타결시켰다.
: 죄송하지만, 노동 전문가지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 않나. 경제 관련 공부를 했나?
: 영국 브래넨 대학에서 IT 관련 석사 과정에 들어갔는데, 그때 대우가 망해서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을 다니다가 말았다. 70년 말과 80년 초에는 좌파경제학도 상당히 공부했다. 재경부 본부장 시절 한국 경제의 흐름과 무역 구조에 대해 깊은 연구를 했다. 이명박이 경제학 박사 학위가 있어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 않나? 내가 경제 전문가로 노사 문제, 기업 경영, 정부에서 추진했던 FTA 등에서 많은 경제 지식과 경험을 습득했다.

: 대우 제너럴 매니저로 갔는데, 영어는 어느 정도냐?
: 처음에는 영어 때문에 고생을 좀 했다. FTA 추진하는 과정에서 협상단과 대화할 정도는 된다. 영국에서는 직원들이 영국 사람들이라 그들과 영어로 회의를 할 수밖에 없다.
: FTA 지원 단장을 했다. 참여연대에서 정책위원으로 활동도 했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한미FTA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 FTA는 국가 발전 전략 차원에서 사회의 이견이 있다. 세계화가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기 때문에 개방을 반대하는 분들이 있고, FTA 개방정책이라 반대하는 분들이 있고, 개방과 세계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2006년  무역 규모가 7000억 달러 규모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대외 무역을 통해 발전해 갈 수밖에 없는데, 어떤 전략을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인데. 개방과 세계화의 문제는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양극화를 비롯한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FTA 관련 여러 토론이 필요하지만, FTA는 통상협상이다. 통상협상으로 볼 것이냐, 정치적 사회적 의미를 부여할 것이냐. 그것에서 큰 차이가 있다. 실무를 담당해 일을 해 보니, 우리나라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만들어 내기 위한, 선진통상 국가로 가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본다.

▲ 통합민주당 홍영표  후보 취중토크.


: 지금까지 어디 살았나. 예를 들어 대우 입사해서부터.
: 82년 7월에 청천동으로 이사를 왔다.
: 위장 취업인가?
: 영국 가기 전까지 계속 청천동, 부평6동 등에서 살았다. 영국에서 귀국 후 부개3동에 살았다.
: 노동운동 하다가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특채로 뽑은 것 아닌가?
: 오해가 있는데, 85년 해고 됐고, 93년 임금 교섭 시 해고자 복직 문제가 제기돼 다시 복직됐다. 노사가 합의해서 이뤄진 것이다. 이후 95년 영국으로 파견돼 일하게 됐다.

: 용접공 출신과 재정경제부 본부장이 경제 전문가라는 컨셉이 맞지 않아 보인다.
: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나의 전문성을 쌓아 온 것이다.
군사 독재정권에 의해 탄압 받고 심각히 임금을 빼앗겼던 노동자와 함께 하기 위해 위장취업을 선택해 용접공으로 인생을 새롭게 시작했다. 이후 영국 근무와 시민단체 활동, 재경부 국내 FTA 추진 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제 전문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는 제 삶의 응축된 표현이다.

: FTA 추진 세력에 대해 만약 시민단체가 낙선운동을 한다면, 낙선 대상자로 찍히게 되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 공직자로서 할 수밖에 없었고, 국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보았다. 한편에서 그렇게 평가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진지하게 토론하고 싶다. FTA는 사회와 국가가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국가가 할 수밖에 없다. 국가가 정책과 예산을 갖고 보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본다. 농업분야 피해 있다면 보완해야 한다. 산업도 그렇다. 정부도 어떤 형태로든 대책을 세워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점검을 해 보았나. 어떤 면에서 FTA 추진이 유리하고 불리한지.
: 자유무역 측면에서 더 넓은 시장에서 유리한 것이 있고, 소비자 후생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균형이 심각하다. 미국에서 노조를 중심으로 한 진보 좌파가 개방을 반대한다. 딜레마는 노동자와 서민층이 중국에서 값싼 물건으로 인해 생활을 한다. 개방의 피해로 인해 미국 일자리가 중남미와 동남아로 옮겨지게 되면, 결국 노동자만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 제일 걱정이 되는 것은 농산물 분야인데?
: FTA 피해 있다. 태평양 넘어서 무와 고추장이 넘어 오냐. 밀, 콩, 옥수수 등이 넘어 오는데, 지금도 이 분야의 관세는 제로(0)다. 농업 분야에서 피해가 되는 축산업, 특히 쇠고기와 감귤이 피해를 본다. 밀, 콩 옥수수 자급률은 1%로 밖에 안 된다. 자급 안 해도 호주, 멕시코 등에서 들어오게 된다. 농업 부분에서 피해가 되는 것은 쇠고기, 제주 감귤 등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는 중국에서 온다. 우리가 중국과 FTA 추진을 못 하는 것이 그것이다. 한미 FTA가 되면 농업이 다 망한다고 하는 것은 부풀려진 주장이다.

: 가족은?
 : 아내와 딸 둘이 있다.
: 홍 미영 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이겼는데, 누구 줄인가? 개혁적국민정당 조직위원장도 했는데, 이해찬이나 유시민과 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아무 줄도 없다. 지난 대선에서는 그렇게 했지만, 그 이후에는 정부에서는 일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유 의원과 친분이 있다. 이해찬 총리와는 국무총리 들어갈 때 민주화 운동 선배이고, 유시민도 개인적으로 알았던 관계다. 유 의원과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
: 홍 의원과 치열했는데, 먼저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회운동한 선배에 대해 예의 없는 것 아닌가?(제가 표현이 너무 심했나요?)

: 서로 최선을 다한 경쟁이었다. 난 82년 대우자동차 취업 이후 사회운동을 함께 했다. 그리고 꾸준히 부평에 살면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진행해 왔다.
: 홍 의원과 관계는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 굉장히 존경하고 배워야 할 선배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 십정동에서 빈민운동부터 지역사회에 많이 기여했다. 높게 평가한다. 지역에서 구의원, 시의원 활동 많았다. 의정활동도 잘 한 부분 있다.
: 국민총리 시민사회 비서관, 재경부 FTA국내 대책 본부장 추천은?
: 총리를 3명(이해찬, 한명숙, 한덕수) 모셨다. 한명숙 총리와는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 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사회협약을 했다. 한 총리가 2006년 6월 사회적 갈등요소가 많은 FTA추진 본부장을 맡아 보라고 제안했다. 당시 이해는 적었다. 내가 왜 하냐고 물었더니, 총리께서 정부 내에서 한미FTA 추진하는 조절 역할 뿐 아니라, 시민사회 대화 창구와 국회 상대 역할인데, 당시 내가 적임자라고 해서 했다. 처음에는 꺼려했지만, 간곡한 부탁을 받아서 했다. 이후 한덕수 총리가 왔다.

: 만약 낙선되면 어떻게 할 건가?
: 내가 될 것이다. 떨어져도 부평을 지킬 것이다. 전쟁에 나가면서 진다고 생각하는 장수는 없다.
: 최용규 의원의 정치적 조직을 인수했다는 소문이 있다.
: 최 의원과 관계를 맺었던 여러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이길 수 없었다. 저를 아는 당원들과 유권자의 도움이 많았다.

#에필로그
이날 토론회에는 홍 후보와 신현갑 학교용지부담금피해자모임 대표, 차준택 최용규 의원 보좌관, 한만송 취재부장, 장호영 기자,  인천연대 박길상 전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술값은 6만 8000원이 나왔다.
취중토크 후 홍 후보 집에서 취중토크 2탄을 하자는 박 전 처장의 제안에 홍 후보가 승낙했으나, 참가자들이 얼마 남지 않은 선거운동 기간 등을 감안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 취중토크 2탄은 무산됐다.

'취중토크'를 마감하며 그동안 <부평신문>의 ‘취중토크’에 참여해 주신 신현수 인천연대 전 상임대표, 이갑영 인천대학교 교수,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 김상돈 세무사, 박길상 인천연대 전 사무처장과 부평지역 총선 후보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관심 있게 취중토크를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께도  감사 드리며, 4월 9일 투표일에 소중한 권리를 꼭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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