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신용협동조합


▲ 부평신협 윤순혁 이사장

우리나라에 신용협동조합(신협)이 처음 들어선 것은 한국전쟁 이후 경제적으로 궁핍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호물자에 의존하던 사회적 혼란기에 저축을 하는 것은 물론 누구에게 돈을 빌려 주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는데,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고자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1960년 5월 부산에서 천주교 교우 27명을 조합원으로 모집해 설립한 것이 그 시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965년 5월 부평1동 성당 교우 66명을 조합원으로 한 지금의 부평신용협동조합(이사장 윤순혁)이 자산 4,551원으로 첫 문을 연다. 지금은 자산 650억원이 넘는 지역의 든든한 서민금융기관으로 성장했지만, 이는 신협의 모든 조합원과 임직원의 노력 그리고 부평신협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온 바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부평신협은 나름의 구조조정과 삼산지소 개소 등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2개지소 폐소와 복지관 폐관 그리고 새로운 영역의 개척이다. 특이할만한 점은 이러한 구조조정 과정이 인원감축 없이 이루어 졌다는 것.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고려해 삼산지소를 개소했고, 인접한 부천의 여건이 신협을 설립하기에 적당하다고 판단해 부천에 지소 설립을 계획 중에 있다.

이 같은 변화는 2002년 윤순혁 이사장 취임과 함께 보여 지는 모습인데, 윤 이사장은 이를 두고 “신협의 모든 직원과 조합원은 가족이며,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이사장이 취임할 당시 450억원이던 자산이 지금에 이른 것에 대해서도 “일반은행은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고객을 달리 대하지만, 신협은 모든 고객을 동등하게 대한다”고 말한 뒤 “신협 설립 취지가 사회 환원과 조합원 복리 증진이기에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서민금융을 자처할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윤 이사장의 탁월한 경영 방침과 임직원의 노력 덕에 삼산지소가 자산 100억원을 달성하는 등 큰 성과를 이루기도 했으며, 자기자본비율(BIS)이 4%에 이르는 건실한 지역금융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윤 이사장은 자산증가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제1금융권 보다 대출 등에서 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편안하다는 점은 있지만 한정된 지역에서 자산증가는 한계가 있다는 것.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천으로 진출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윤 이사장은 인천의 54개 신협을 대표하는 신협중앙회 인천지역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인천 신협의 수장으로서 직무를 충실히 한 공로를 인정받아 신협중앙회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올 6월 발행하게 될 신협 자기앞 수표와 이미 선보인 체크카드 도입 등 자타가 공인하는 성과를 이끌어내는데 윤 이사장은 큰 역할을 했다. 이밖에도 비과세 상품 3년 연장과 65세 이상 비과세 생계형 저축 한도 확장도 뺄 수 없는 그의 성과라 할 수 있다.

국내 대다수의 은행권이 외국자본의 지분이 많아 국부가 유출되는 것을 걱정하는 윤 이사장은 “지역금융은 벌어서 지역에 환원하는 것이 하나의 역할이자 임무”라며 “자기앞 수표 발행과 체크카드 사용으로 자금 운용 폭이 넓어지는 만큼 이전 보다 더 서민경제에 기여하는 지역금융이 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