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군산공장서 투쟁방침 결정 예정

GM(제너럴모터스)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자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하 노조)는 ‘일방적 구조조정 통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GM 자본에서 맞서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노조는 “한국지엠 경영진은 우리나라의 큰 명절을 앞두고 ‘한국지엠의 존립과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한 매우 중요한 결정’을 노조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는 그동안 군산공장 정상화를 위한 노조의 요구를 무시한 결과로 빚어진 적자경영 책임을 오로지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행태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GM 경영진이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는 걸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 혈세를 지원해달라는 것은 날강도 요구”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한국지엠의 경영상 심각한 문제는 이미 국정감사 때 드러났다. 글로벌 GM에 지급한 한국지엠의 고금리 이자, 이전 가격 문제, 과도한 매출원가, 사용처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로 한국지엠의 재무 상태는 밑 빠진 독이었다”며 “이제껏 노동자들의 고혈로 GM의 배만 채웠다”고 주장했다.

먼저, 한국지엠이 GM홀딩스 등 글로벌 GM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때 고금리 이자가 책정 돼 한국지엠의 부가 유출됐다는 의혹 제기다. 이전 가격 문제는, 북미 GM이 한국지엠 차량을 저가에 매입해 고가에 판매하기 때문에 북미 법인만 수익을 낸다는 의혹이다.

과도한 매출원가는 한국지엠 차량 제조원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의혹이다. 노조는 ‘차량 값의 93%가 제조원가라는 게 수상하다’며 경영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영비밀이라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경영진은 ‘우리 모두 한 팀으로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자’고 한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 책임은 묵묵히 일한 노동자만 짊어져야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경영진의 파렴치한 행태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노조는 14일 오전 군산공장에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투쟁방침을 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긴급 확대간부회의 이후 군산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에 맞서 필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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