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감선거 출마예정자 릴레이 인터뷰 ① 김종욱 명신여고 교사

<편집자 주> 보수 성향 나근형 교육감이 인사비리로 구속된 후 당선된 진보 성향 이청연 교육감 마저 뇌물 수수 등으로 구속되고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때문에 2018년 6월 13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을 더 잘 뽑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투데이>은 독자들의 판단을 돕고자 교육감선거 출마예정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첫 번째 인물은 사립학교인 명신여자고등학교의 김종욱(56) 교사다. 김 교사는 명신여고 교장 직무대리를 맡은 바 있고, 한가온 교육봉사단 대표를 맡고 있다.

▲ 김종욱 명신여고 교사.
“명신여고 교장 부재 시 직무대리를 맡아 학교의 많은 것을 바꿨다. 방과후학교(보충수업)를 완전 선택제로 하거나 야간자율학습을 희망 학생에 한해서만 하게 하는 등, 기존 관행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했다. 교사들 복지 부분도 많이 바꿨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시대로, 예전과 같은 교육환경이면 학생들에게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교육방식을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교사들도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며 현실에 안주해선 안 된다. 최근 일본은 입시제도에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ㆍIB)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우리나라도 객관식에서 정답을 찍는 방식의 입시제도에서 논술과 토론을 중요시하는 IB 교육과정을 도입해야한다”

김종욱 교사는 교장 직무대리를 맡아 학교에서 일으켰던 변화와 혁신을 설명한 뒤 현재 우리나라 교육과 입시제도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홍성 광천고교서 첫 교편 …1989년에 명신여고 근무 시작

충청남도 보령군에서 태어난 김 교사는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에 충남 홍성군에 있는 사립학교 광천고교에서 국어과목 교사로 첫 교편을 잡았다.

교사를 한 것은 공무원을 했던 아버지 영향이 컸다. 원래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를 공부하려했는데 아버지가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해서 교사를 꿈꿨다. 역사 교사가 되려했지만, 계열에 따라 선택해야 해서 국문과를 선택했고, 국어 교사가 됐다. 1989년 9월, 명신여고로 전근하면서 인천으로 이사를 왔다.

“이청연 교육감 혁신, 수정·보완해 이어가고 싶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30년 가까이 가르쳤는데, 나근형 전 교육감이 너무 오랫동안 인천 교육을 황폐화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과가 있겠지만 말이다. 이 때문에 오래 전부터 교육감에 도전해 평소 생각하는 교육철학을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는 선배로 인해 교육감 도전을 잠시 접었지만, 이제는 꿈꿔온 일을 실행해야겠다는 마음에 출마를 결심했다. 이청연 교육감이 당선되고 난 후 2년 6개월 정도 인천 교육을 혁신하다가 맥이 끊어졌는데, 좋은 부분은 이어가고 아쉬운 부분은 수정ㆍ보완해 혁신을 이어가고 싶다”

김 교사는 교육감선거에 출마하려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의 강점으론 현재 인천시교육청에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꼽았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교육청 안에 인맥이 없어야 학연ㆍ지연 등을 따지지 않고 인사를 원칙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감에 당선되면 능력을 중심으로 인사를 할 것이고, 대폭적인 물갈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장기적 측면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다만, 특수목적고 중 자율형사립고나 외국어고는 학교의 본질적 목적에서 이미 벗어나 대학을 잘 보내기 위한 곳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일반고교로 돌리는 것이 맞지만, 과학고나 국제고는 취지에 맞게 운영되는 점이 있기에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특성화고교 현장실습 문제 관련해선, 현장실습제도는 좋은데 이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했다. 그는 “현장실습생이 전문성을 잘 살리게 하고 일하다 전문대에도 다닐 수 있게 하는 회사도 많은데, 일부 나쁜 회사가 문제를 일으켜 문제가 되고 있다”며 현장실습생을 받는 회사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법외노조’화와 관련해선, 전교조와 교육 관련 협의를 하거나 대화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고, 좋은 제안은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법외노조인 상태에선 협약을 맺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전교조 합법화에 대한 의견은, 대법원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답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인천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부 학교 관리자의 비위문제에 대해서는 “점수만 되면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승진하는 제도를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 문제가 있는 학교 관리자는 법대로 엄벌에 처하고 다시는 교직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온정주의적 감사는 없애고 원칙적 감사를 하게 만들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학생중심 교육과정과 학교문화 정착이 우선과제

▲ 김종욱 명신여고 교사.
인천 교육 현안 중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학생중심 교육과정과 학교문화 정착’을 꼽았다. 2020년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에 교육과정이 학생중심으로 바뀌어야하고, 교사 수업방식도 토론과 발표 중심으로 바뀌어야한다고 했다. 이에 따른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의 체제 변화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참여할 생각인데, 일부 시민단체 쪽에서 ‘진보적인 단체 활동을 직접 하지 않았다’고 단일화 참여 자격에 문제제기했던 것으로 안다. 학생ㆍ학부모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가온 교육봉사단 대표, 하천 정화활동을 하는 인천청소년그린봉사단 회장 등을 맡으며 봉사ㆍ환경단체를 해왔다. 문재인 정부의 탄생은 진보적 단체에서 직접 활동하지는 않더라도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뒤에서 지지하고 묵묵히 일했던 많은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진보라는 것에 대한 시각을 넓혀야한다. 단일후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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