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평화복지연대, “한 명 의장단 사퇴로 넘어갈 일 아니다”

▲ 인천서구평화복지연대 회원들이 7일 오전 서구의회 앞에서 성추행 의혹 구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와 시민단체 등과 함께하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인천 서구의회 남성 의원들이 동료 여성 의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보도(관련기사 2017.4.5.) 후 논란이 일자, 가해 의원들 중 한 명이 의장단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구의회는 7일 오전 임시회를 열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A 의원의 의장단 사퇴 안을 가결하고 향후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선 6일, 서구의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문제의 진위 여부를 떠나 서구 구민들에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구민들에게 실망을 시킨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물의를 일으킨 해당 의원이 집행부 임원직(=의장단)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반성의 시간을 갖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과 관련해 성추행 가해 의원 3인의 공개사과와 의원직 즉각 사퇴, 여성단체ㆍ시민사회ㆍ주민들과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성추행 의혹 사태의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했던 서구평화복지연대는 서구의회의 대책이 미흡하다며 문제제기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시회가 열린 7일 오전에도 서구의회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박정환 서구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지난해 제주도 연수에서 일어난 사건도 의원들끼리 쉬쉬하다가 이번 울릉도 연수에서 사건이 알려지면서 드러났다”며 “울릉도 연수의 가해 의원이 의장단 직책을 내려놓는 것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의원들끼리 진상을 조사한다는 것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여성단체ㆍ시민사회ㆍ주민들과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지난해 사건과 올해 사건 모두 철저하게 조사하고, 사실로 드러난다면 가해 의원으로 지목된 3인은 모두 의원직을 사퇴하고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울릉도와 독도에서 진행한 서구의회 연수에서 A 의원이 버스에서 자고 있던 여성 의원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지난 5일 지역 언론에 보도됐다.

또한, 지난해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도에서 진행한 연수에서도 술자리 후 A 의원과 B 의원이 한 여성 의원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하지만, 가해자나 피해자로 지목된 의원들은 언론에다 “장난이었다”다거나 “성추행 의도로 벌어진 일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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