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유족 단체 등, 홍영표 후보 지지

▲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가 게시한 현수막(위)과 이번 20대 총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강창규 후보가 게시한 현수막(아래).

부평<을>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강창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ㆍ정의당 단일후보인 더민주 홍영표 후보를 ‘친일 반민족 행위자의 친손자’라고 대대적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강 후보 쪽은 7일 선거현수막을 전면 교체했다.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부평의 큰 머슴! 서민의 아들 강창규/ 친일 반민족 행위자! 홍종철의 친손자! 홍영표’라고 적힌 현수막을 대대적으로 게시했다.

홍 후보의 조부 홍종철은 1930년 조선총독부 자문기구인 중추원의 참의로 임명돼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 반민족 행위 관련자 704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홍 후보 조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언급하지 않다가 사전투표일(8~9일)에 임박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것이라, 선거가 혼탁해지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19대 총선 때도 투표일을 며칠 남겨놓지 않았을 때, 홍 후보의 상대 후보인 새누리당 김연광 후보가 홍 후보 조부의 친일 행적을 들고 나왔다. 방식은 지금과 흡사했다.(위 사진 참고)

당시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한 기사가 실린 신문을 발행해 수천 부를 무료로 인천지역에 배포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따랐고,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이 조사하기도 했다.

강 후보 쪽의 이러한 공세에 대해 홍 후보 쪽은 “강창규 후보 캠프가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인물ㆍ정책 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이자 네거티브 공세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야권분열 상황에서도 홍영표 후보가 확실한 우세를 점하자, 4년 전에 이미 실패한 전략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이라고 폄하했다.

▲ 사단법인 독립유공자유족회 등은 7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을 찾아 지원유세를 할 때 피켓을 들고 나와 홍영표 후보를 지지했다.
홍 후보는 조부의 친일 행적을 여러 차례 사과했다. 독립운동단체 모임이나 지역 행사,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아울러 “민족정기를 바로 잡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일부 비난 여론과 함께, 친일파 후손들이 대체적으로 많은 부를 축적하거나 공직 진출 이후에도 공개 사과를 꺼렸던 관행과 달라 일각에선 ‘용기 있는 고백’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독립유공자협회ㆍ독립유공자유족회ㆍ민족대표33인유족회ㆍ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ㆍ의병선양회ㆍ순국선열유족회는 ‘독립 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발의, ‘의병활동 조사사업 지원’ 등, 홍영표 후보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지난 6일 지지를 선언하고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홍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새누리당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가 지속될 경우 직접 유세에 참여하는 등,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실제 독립유공자유족회 등은 7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인천을 찾아 지원유세를 할 때, 피켓을 들고 나와 홍 후보를 지지했다.

17대 국회에서 ‘친일 반민족 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이하 친일재산특별법)’을 발의한 최용규 전 국회의원은 “연좌제 금지는 헌법에 있다. 친일을 해서 지위ㆍ권세를 계속 이어서 행사하는 것은 백번 비난받아야하나, 홍 후보는 그렇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민주화와 노동운동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고 지지를 표했다.

이어, “친일재산특별법 제정을 반대한 당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었다. 자당 후보들 중에 친일 집안인 사람이 꽤 있는데, 왜 그 문제에 대해선 침묵하는지 모르겠다”며 “과거가 아니라 현재가 그 사람을 규정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 쪽은 “조부의 친일 행위는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가족의 멍에이자 대한민국의 아픔”이라며 “새누리당의 악의적 흑색선전에 굴하지 않고 이 땅의 역사를 바로세우는 일,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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