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 ‘서운’~영동 ‘서창’ 상습정체구간 한복판, 교통대란 예상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와 바로 인접한 부천시 영상문화단지에 신세계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가뜩이나 상습정체를 빚고 있는 외곽순환도로 ‘서운~장수’구간의 정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시장 김만수)와 신세계컨소시엄은 원미구 길주로 1(상동 529-2번지) 일원 영상문화단지(=약 38만㎡)에 복합쇼핑몰을 건설할 계획이다.

신세계컨소시엄은 영상문화단지 개발 1단계 사업용지(18만 5160㎡) 중 수로ㆍ도로ㆍ녹지ㆍ만화박물관 등의 공공시설을 제외한 7만 6034㎡에 2018년까지 약 8700억원을 들여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건설할 계획이다.

부천시와 신세계컨소시엄은 현재 사업 계획과 일정을 협의하고 있으며, 내년 6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부천시가 현재 자연녹지로 돼있는 토지 용도를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 등으로 변경하면, 신세계컨소시엄이 미디어전망대ㆍ호텔(27층 규모)ㆍ멀티플렉스(=극장)ㆍ다목적 갤러리ㆍ스포츠센터ㆍ워터랜드ㆍ백화점ㆍ쇼핑몰ㆍ전문점ㆍ시내면세점 등으로 구성한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7만 6000㎡에 달하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지역상권 잠식과 함께 이 일대 심각한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 개발 사업 예정부지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와 바로 인접해있기 때문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 수도권 서부에 해당하는 ‘서운~중동~송내~장수’구간은 상습정체 구간이다.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IC에서 영동고속도로 서창 분기점 구간도 상습정체구간이다. 이 구간은 하루 통행량이 24만대 이상인 곳으로, 차로 당 통행량이 국내 최고 수준을 기록한다. 장수IC와 서창분기점을 잇는 짧은 구간에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될 정도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운~장수’구간은 1992년 개통했다. 이 구간의 중심 나들목인 중동IC는 1990년대 중반 부천시 중동과 상동 지역 도시개발 사업으로 들어선 신도시의 교통수요를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설계됐다. 이후 부평구 삼산지구가 개발되면서 중동IC의 교통량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개선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습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1999년에 김포 구간이 개통하고, 2000년대 중반 이후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 구간이 완전 개통하면서 ‘김포~시흥’구간은 수도권 서부 최대 교통지옥 구간으로 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포~시흥’구간에 교통 대책 없이 초대형 집객시설이 상습정체 구간 한복판에 들어설 경우 부평구와 계양구, 남동구, 부천시 주민들의 삶의 질도 같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포~시흥’ 간 지하도로를 주창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신규 부평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중동IC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상습정체 구간의 한 가운데 있는 곳으로, 경기도 부천시와 인천시 부평구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나들목이다. 그런데 여기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교통지옥이 예상된다. 입점에 앞서 지역상권에 끼칠 영향은 물론, 교통영향평가를 면밀하게 실시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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