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적신호’…정의당 존재감 찾을까?

10월 28일 치러지는 인천시의원 부평5선거구(청천1동, 산곡1ㆍ2ㆍ4동) 재선거가 치열한 접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지난 8월 30일 최만용(65) 전 시의원을 공천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은 지난 13일 노태손(56) 인천학술진흥재단 이사를 후보로 결정했다. 정의당에선 김상용(47) 전 구의원이, 한나라당에선 최종귀(63) 전 시의원이 출마할 예정이다.

부평5선거구는 국회의원 부평구<을> 선거구의 한 축을 담당한다. 전통적으로 지금의 야당 강세 지역구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2008년 18대 총선을 제외하고 모두 야당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최근 선거 결과를 보면, 부평5선거구가 야당 강세 지역은 아니다. 지난해 실시된 6회 지방선거 인천시장선거에서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는 1만 8122표(49.3%)를 얻어, 1만7684표(48.1%)를 얻은 새누리당 유정복 현 시장을 겨우 이겼다. 부평구청장선거에선 새정치연합 홍미영 현 구청장이 1만 6984표(46.2%)로, 새누리당 박윤배 후보의 1만 7621표(47.9%)보다 적게 얻었다.

시의원선거에선 당시 새누리당 소속 구의원이었던 김상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3590표(9.0%)를 빼앗아갔지만, 새누리당 최만용 후보는 1만 7929표(45.0%)를 얻었다. 새정치연합 장현근 후보는 1만 8267표(45.9%)를 얻어 가까스로 당선됐다. 김상재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없었다면, 장 후보의 당선은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

장현근 전 시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다시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 분열이란 좋지 않은 상황 이외에 지역에서도 조건이 좋지 못하다.

재선거 낮은 투표율, 새정치연합에 불리할 듯

먼저 투표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이 고령층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령층에선 새누리당 지지율이 월등히 높다.

지난 4.29 인천 서구ㆍ강화군<을> 국회의원 재선거의 투표율은 36.5%였다. 강화군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국회의원 재선거라 이 정도였다. 당시 함께 치러진 수도권 기초의원 재선거 투표율을 보면, 서울 성북구 아선거구 16.0%, 경기도 광명시 라선거구 19.6%, 의왕시 가선거구 19.5% 등으로 20%를 넘지 못했다.

2009년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율도 29% 정도에 머물렀다. 당시 각 동의 투표율은 산곡1동 29.3%, 산곡2동 30.0%, 산곡4동 29.9%, 청천1동 25.2%였다.

2014년 지방선거 때 부평5선거구의 정당 지지율을 보면, 새누리당이 45.1%로 새정치연합의 44.5%보다 0.6%포인트 높았다.

예비후보 4명, 물고물리는 관계

새누리당 최만용 예비후보는 상대적으로 빨리 공천돼 출발이 빠르다. 당내 경선을 치렀기에 경쟁력도 어느 정도 얻었다. 더욱이 김연광 새누리당 부평구<을> 당원협의회(이하 당협) 위원장을 대신해 몇 년 동안 지역구를 관리해왔기에 조직 관리와 인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다만, 이번 출마가 시의원선거로는 네 번째, 구의원선거까지 합하면 여섯 번째라 당 안에서 논란이 많았다. 이 연장선상에서 최종귀 전 시의원이 탈당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두 예비후보의 악연은 수년간 이어져왔다. 최종귀 예비후보도 부평5선거구 시의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둘의 지지층이 겹친다. 둘의 대결은 내년 총선 공천 경쟁의 대리전 성격도 지니고 있다.

새정치연합 노태손 예비후보는 공직선거를 처음 출마하지만, 인천학술진흥재단 이사와 인천지하도상가연합회 회장 등을 맡는 등,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인천 토박이로서 학연과 지연의 지원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의당 김상용 전 구의원의 출마로 고전이 예상된다. 이는 2014년과 2010년 지방선거 결과가 말해준다. 야권연대에 따른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않은 상태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되기에는 현재 정당지지율로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의당, 인천서 존재감 찾을까?

부평5선거구는 정의당의 전략지다. 정의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부터 공을 많이 들이 선거구다.

정의당의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저지 연대 투쟁, 부평미군기지 반환 운동, 다양한 지역 거점 사업 등이 모두 부평5선거구와 관련 있다. 2008년 총선,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 등에서 진보 정당 지지율이 10% 이상 나왔던 지역이다.

김상용 예비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집권여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2007년 12월, 17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인천시의원 부평4선거구(청천1ㆍ2동, 산곡1ㆍ2ㆍ4동) 재선거에서도 득표율 33%로 새정치연합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제치고 2등을 한 바 있다.

김 예비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부평구 사선거구(청천1동, 산곡1ㆍ2ㆍ4동) 구의원으로 당선됐다. 작년 지방선거에선 11.0%(4289표)를 득표했다.

정의당은 이번에 인천에서 재선거가 치러지는 네 곳 중 부평5선거구에만 후보를 낸다. 인천에서 정의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선 김 예비후보가 선전해야한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