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부모, “저학년 학생 입상기회 박탈”
시교육청, “기간 짧아 학년별 경기 어려워”

오는 9월에 열릴 ‘1회 인천시교육감기 초등학교 수영대회’를 두고 일부 학부모가 저학년생의 입상 기회를 박탈한다는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9월 1~2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1회 인천시교육감기 초등학교 수영대회’를 연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지난해까지는 지역교육지원청별로 ‘교육장배 초등학교 수영대회’를 열었다. 강화를 제외한 남ㆍ동ㆍ북ㆍ서부교육지원청이 각각 예산 1000만원가량으로 대회를 치렀다. 대회는 그동안 지역교육지원청별로 적게는 11회에서 많게는 29회까지 열렸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재정 위기를 겪으면서 기존 사업 387건을 폐지했고, 폐지한 사업에 ‘교육장배 초등학교 수영대회’도 포함됐다. 대신 시교육청은 NH농협으로부터 5000만원을 지원받아 인천시교육감기 수영대회를 새로 만들었다.

 
다만 시교육청은 대회를 인천 전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르는 만큼 교육장배 대회처럼 6개 학년별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전국소년체육대회 운영 방식처럼 1~4학년과 5~6학년 2개 집단으로 나눠 경기를 치르기로 하고, 대회 요강을 각 학교에 전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학부모는 ‘저학년생의 입상 기회를 박탈할 것’이라며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민원을 올리는 등, 문제제기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1학년과 4학년이 같이 시합을 하라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저학년이 메달을 가져가긴 정말 희박한데, 대회에 나갔다가 실망만 하고 돌아올 것이다. 이런 대회를 뭐 하러 여는지 모르겠다”고 민원글을 올렸다.

학부모 B씨는 “1~3학년은 4학년의 들러리를 서라는 건지, 아니면 참가하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할 교육청이 이런 대회를 치르는 의도가 뭔지, 답답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체육교육팀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수영대회를 아예 없애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외부 지원으로 교육감기 대회를 준비한 것”이라며 “교육장배 대회는 지역교육지원청별로 기간을 4일씩 정해 치렀지만, 교육감기 대회는 이틀 동안 치르는 것이라 학년별로 경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대회 요강이 이미 나갔기 때문에 올해는 대회방식을 바꿀 수 없다”며 “올해 운영 후 부족한 점이나 잘못된 점이 있다면 내년에 수정해 계획을 다시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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