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부산서 양산 … 영종 엔진정비센터도 기대

▲ 대한항공이 최근 추가로 도입한 에어버스의 A330-300 모델.
대한항공이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사의 A320 모델에 이어 A330-NEO(네오) 모델의 날개 구조물 샤크렛(sharklet)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A330-NEO에 장착할 샤크렛 제작사 선정 입찰에서 세계 유수의 항공기 부품 제조사를 제치고 선정됐다고 최근 밝혔다. 샤크렛 공급 사업 규모는 약 1000억원이다.

대한항공은 A330-NEO 샤크렛 설계부터 생산과 인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행할 예정이며, 2016년부터 부산시 대저동 소재 부산테크센터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A330-NEO 샤크렛은 폭 2m, 길이 4m 크기의 구조물로 주로 항공기 양쪽 날개 끝에 장착된다. 날개 끝 부위의 공기 저항을 줄여 항공기 연료 효율성을 약 4% 높이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첨단복합소재로 제작한다.

A330-NEO 모델은 A330시리즈의 ‘성능 개량’형 모델이다.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성이 높고, 소음을 최소화한 친환경 항공기로 각광 받고 있다.

대한항공도 최근 같은 시리즈인 A330-300 모델을 가져와 중장거리 국제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A330-NEO는 이보다 성능이 개선된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9년부터 에어버스사의 A320 샤크렛을 독자 개발해 현재까지 약 2200개 이상 납품했다. 이보다 앞서 2008년부턴 A350 모델의 카고 도어(Cargo Door)를 제작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사와 항공기 제조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보잉사와도 항공기 부품 제조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보잉사의 B787 공동개발 파트너로 2004년부터 B787 후방 동체 구조물 등 주요 구조물 여섯 가지 제작과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737MAX의 날개 부품(=윙렛: Winglet)을 수주하며 이 분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1976년 군용기 제공호를 생산하기 시작한 뒤, 1986년 사업 영역을 민간항공기 부품 제작으로 확대해 에어버스사와 보잉사에 항공기 동체와 날개의 일부 구조물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세계 10대 엔진 정비업체에 꼽히는 정비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P&W(Pratt & Whitney)사와 2010년 합작해 영종도 6만 7535㎡(약 2만 429평)에 국내 최대 규모의 엔진정비센터를 짓고 있다. 이 엔진정비센터를 개소하면 에어버스사의 A380을 비롯해 보잉사의 B787 엔진을 독자적으로 정비할 수 있다. 2020년까지 연간 약 200대 엔진 정비로 1조원 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항공기 제조 양대 축인 에어버스사와 보잉사의 국제 공동개발 협력업체로 참여하면서 제조 기술을 축적하고 있고, 또 영종도에 엔진정비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라, 영종도는 국내 항공 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토대를 차근차근 갖춰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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