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GE와 F&W 엔진 자체정비 가능
A350 탑재 롤스로이스 엔진 정비는 아직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항공시장에서 대형 항공기가 퇴조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중형 항공기가 부각하고 있다. 경쟁사는 미국 보잉사와 유럽연합의 에어버스다.

보잉사가 먼저 에너지효율이 높고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를 출시했다. 기종은 B787이다. 이에 맞서 에어버스는 A350 기종을 출시했다. 에어버스는 A350이 B787보다 연료효율이 8% 높다고 자평한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 아시아나항공만 A350을 운용한다. 가장 규모가 큰 대한항공은 A350 기종을 운용하지 않는다. 대신 B787만 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에어버스 A350 기종을 도입하지 않는 이유는 엔진 정비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운용 중인 에어버스 A350기종
아시아나항공이 운용 중인 에어버스 A350기종

앞서 얘기한대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제 항공여객 감소와 유가상승, 기후위기에 따른 친환경 요소 부각 등으로 대형 항공기는 퇴조하고 있다. B747과 A380 모두 단종됐다.

대신 에너지 효율이 높고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 우선 보잉사가 B777과 B747 등 대형항공기를 대체하기 위해 B787을 개발해 2009년 첫 비행을 거쳐 생산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B787 기종을 운용 중이다. 대한항공은 10대를 운용 중이고, LCC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는 3대를 운용 중이다.

보잉사의 경쟁사인 에어버스는 A330을 대체하고, B777과 B787에 대응하기 위해 A350 모델을 개발했다. A350 기종은 2013년에 운항을 시작했다. 국내에선  아시아나 항공만이 A350 기종을 운용 중이다. 

대한항공이 A350기종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에어버스가 A350에 장착하는 엔진 때문이다.

보잉사와 에어버스를 비롯해 항공기제작사가 항공기에 장착하는 엔진은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플랫앤휘트니(P&W), 롤스로이스가 생산하는 엔진이다. 

그런데 대한항공이 운용 중인 항공기에 장착한 엔진은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플랫앤휘트니(P&W) 엔진이다. 대한항공은 이들 엔진에 대한 자체정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롤스로이스 엔진은 다루지 않는다. 

현재 에어버스 A350이 롤스로이스 엔진만 장착하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A350을 운용하지 않는 것이다. 국내에서 엔진까지 자체정비가 가능한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엔진 중정비를 해외에 맡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임박했다. 대한항공이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운용 중인 A350의 엔진 정비를 계속해서 해외에 맡길지, 아니면 부천원동기공장(엔진정비공장)을 영종도로 이전하면서 A350정비 인력을 양성하며 자체적인 정비 시스템을 갖출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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