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신 (주)영진공사 회장 유력
상근부회장ㆍ사무국장도 관심사

인천상공회의소(회장 김광식)는 오는 12일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과 부회장, 상임의원, 감사 등 임원진을 선출할 계획이다. 회장으로 누가 선출될지, 인천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앞서 인천상공회의소는 지난 2월 27일 22대 의원 116명을 선출했다. 이들의 임기는 2018년 3월 초까지 3년이다. 이들은 지역경제 발전과 현안 해결을 위해 인천상공업계를 대변하는 활동을 하며, 구체적으론 인천상공회의소 주요 결정사항의 의결권을 가진다.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천 경제계의 수장으로 임기는 3년이며, 연임 가능하다. 현 21대 김광식 회장은 2008년 가을 보궐 임기로 시작해 2009년 20대 회장에 선출된 뒤, 2012년 21대 회장에 다시 선출돼 총6년 7개월 동안 인천상공회의소를 이끌었다.

의원들이 회장을 비롯한 임원을 선출하지만, 지금까지 경선 없이 합의 추대했다. 차기 회장으로 당초 두세 명이 거론됐으나, 한 명으로 좁혀졌다는 게 인천상공회의소 내 전반적인 분위기다.

인천항에서 성장한 종합물류기업 (주)영진공사의 이강신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강신 회장은 현재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주)영진공사는 1961년 창업한 인천의 향토기업이다. 1970년대 중동지역 항만과 공항물류산업에 진출해 해외 취업과 외화 획득을 견인했다. 창업 후 지금까지 인천항에서 55년간 화물 하역과 복합운송, 보관업을 하면서 물동량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입자동차 PDI(pre-delivery inspection: 자동차가 소비자에게 인도되기 전 수행하는 검사) 산업에 뛰어들었으며, 나아가 인천 경제의 새로운 수출산업이자 인천항 물동량 창출의 효자로 떠오른 중고차 수출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이강신 회장이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되면, 부자(父子)가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내게 된다. 이강신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기성 회장은 1985년 4월부터 1993년 8월까지 7년여 동안 12~14대 회장을 지냈다.

회장 선출과 함께 상근부회장과 사무국장이 바뀌는 것도 인천상공회의소 안팎에서 관심사로 떠올랐다.

상근부회장은 부회장 중 상근하는 부회장으로, 비상근 회장을 보좌해 상공회의소 업무를 총괄한다. 통상 인천시 부시장을 지낸 사람이 상근부회장을 맡았다.

현재 상근부회장은 정병일 전 인천시 행정부시장이다. 정 상근부회장은 부시장을 지낸 후 2010년 10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상근부회장직을 수행했다. 임기를 1년여 남겨둔 2013년 1월에 또 다른 ‘부시장 낙하산’에 밀려 그만뒀으나, 그가 지난해 2월 사퇴하자, 상근부회장직에 복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 상근부회장은 1년여를 제외하면 김광식 회장과 임기를 같이한 셈이다. 김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정 상근부회장 또한 지난해 복귀로 임기를 다 채운 셈이라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재임 시 인천상공회의소가 전략적으로 추진한 강화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사업승인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데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연임할 수도 있다. 정 부회장을 대체할 마땅한 인사가 없는 것도 연임하는 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상근부회장직이 인천시와 어느 정도 의견을 조율해 결정하는 자리라면, 사무국장직은 회장이 임명하는 자리다. 사무국장은 직원 중 가장 높은 직책으로, 회장과 상근부회장을 보좌해 상공회의소 실무를 총괄한다.

이번 총회 때 22대 회장이 새로 선출되면서 사무국장 역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인천상공회의소 복수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현재 부장급 직원 중 두세 명이 차기 사무국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이강신 (주)영진공사 회장이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항만산업과 제조업 간 유기적인 결합 등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와 맞물려 있다.

인천항 배후단지 중 남항 배후단지인 아암물류2단지와 신항 배후단지 등이 모두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속한다. 인천항만업계와 정치권은 그동안 인천의 항만 배후단지와 공항 배후단지를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해 수도권정비계획법에서 예외로 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청했다.

인천항과 항만산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이강신 회장이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할 경우, 인천상공회의소 의원의 58%가 속해있는 제조업계와 뜻을 모아 배후단지에 제조ㆍ가공ㆍ조립ㆍ유통ㆍ판매 등이 가능한 자유무역지대 산업단지를 조성해 산업과 항만 간 유기적인 결합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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