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엠의 쉐보레 말리부 LPG 차량.<자료사진>
한국지엠이 부평공장 조립1ㆍ2공장 통폐합을 잠정 중단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정종환ㆍ이하 노조)는 20일, 부평공장 조립1공장에서 다음 달 초부터 생산하기로 한 쉐보레 말리부(Chevrolet Malibu) 후속차량 앱실론(E2SC)을 기존처럼 조립2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조립2공장에서 생산하던 말리부 후속차량을 조립1공장에서 생산하면 점차적으로 조립2공장의 기능이 축소되거나 아예 폐쇄돼 장기적으로 부평공장 기능 축소로 고용 불안이 야기된다며 반발해왔다. 정종환 지부장은 지난 5일 열린 ‘고용 위기 돌파와 공장 축소 음모 폐쇄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삭발하고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앱실론을 조립1공장에서 생산하면, 조립2공장은 알페온과 캡티바만 생산해 그 기능이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조립2공장의 기능이 축소되면 차제1ㆍ2부, 도장 1ㆍ2부, 엔진구동부 등 공장 전체의 기능이 축소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조립1ㆍ2공장 통폐합은 공장 축소 음모”라며 지난번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투쟁을 결의했다.

알페온의 경우 지난해 내수판매로 5013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 판매한 한국지엠 승용차 10만 7649대의 4.6%에 불과하다. 캡티바는 지난해 9370대를 생산ㆍ판매했는데, 이는 한국지엠의 국내 판매 RV 차량 3만 9433대의 23.7% 수준이다.

조립1ㆍ2공장 통폐합 잠정 중단과 관련해 노조는 “이번 승리는 전 조합원의 지지와 엄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말리부 생산이 올바로 결정 나지 않으면 더 큰 투쟁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회사는) 알아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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