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현 남동구청장 후보, 특정 경력 중 일부 삭제해 공표
이도재 부평구의원 후보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경력 ‘허위’

선거 때마다 나오는 주요 논란 중 하나는 후보자의 허위 경력이다. 살아온 삶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이 주요 경력사항이라 선거 명함이나 공보에 경력을 과장하거나 허위로 기재해 유권자들을 현혹하기도 한다.

남동구청장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장석현 후보는 선거용 명함에 ‘전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으로 기재해 유권자들에게 배부했다. 하지만 이 경력은 ‘전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국민소통본부 국민희망네트워크 본부장’에서 ‘국민희망네트워크’를 삭제한 것이다. 장 후보 쪽은 “경력이 길어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의도적으로 속이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는 장 후보를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장 후보를 불러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장 후보는 허위 경력 논란 때문에 공천 대상에서 배제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당내 여론조사 경선 후보자에 포함됐고, 다른 예비후보자들을 이기고 새누리당 남동구청장 후보가 됐다.

부평구의회 의원 나선거구(부평2ㆍ6동, 일신동)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도재 후보도 선거공보에 허위 경력을 기재한 혐의로 부평구선관위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는 최근 유권자들에게 배부한 선거공보에 본인을 전문성과 자질을 갖춘 지역 전문가로 소개하면서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구의원 등을 역임해 슬기와 탁월한 소통 능력,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가지고 부평 발전을 쭉 밀고 갈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을 역임한 경력이 없다. 국회의원 정책보좌관(4급 상당)은 비서관(5급 상당)보다 높은 직책으로 해당 국회의원을 가장 가까이서 수행하며 정책 실무와 입법을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후보는 부평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당원 등으로 활동했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 부평지역 국회의원은 조진형 전 국회의원인데, 당시 이 후보는 조 의원의 정책보좌관을 역임한 경력이 없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 후보는 “나 지금 바쁘다”며 통화를 피했다. 경력과 관련해 해명 듣기를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이 후보는 다른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국회에 근무한 경력은 없지만, 정책을 보좌했다는 말이 정책보좌관으로 잘못 인쇄됐다. 수정을 지시했지만 인쇄소의 실수로 잘못 나와 인쇄소 쪽에서 사유서를 받아 제출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상 선거공보에 허위 사실을 공표한 경우에 해당해, 선거법 위반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만약 허위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선거 당일 허위 사실임을 알리는 벽보를 투표소마다 붙여 유권자들이 이를 알 수 있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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