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후보 쪽, “송 시장 측근 낙하산 인사로 부패 싹터”
송 후보 쪽, “유 후보 친형 건설업체, 부실공사 참여”

▲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을 인천시청에서 하고 있다. 유 후보는 부채, 부패 등이 없는 인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상대 후보인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를 겨냥한 공약이다.

인천시장 선거가 후보 간 ‘네거티브’전 양상을 보이면서 각종 의혹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공세의 포문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 쪽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현직 시장으로서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지만 시장으로서 흠도 있기 때문에 유 후보 쪽은 당 공천 확정 이후 송 후보의 과오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유 후보 쪽은 먼저 송 후보의 시장 재임 4년 동안 시 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한 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언론 인터뷰와 선거 유세 때마다 시 부채 증가 부분을 빼놓지 않고 언급하고 있다.

송 시장의 전 비서실장이 대형 건설업체로부터 5억원을 받아 징역 7년을 선고 받은 점도 부각하고 있다. 여기다 송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시 평가조정담당관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거론하고 있다.

유 후보는 송 시장 측근들이 취임 후 낙하산으로 시 산하 기관 등에 취업해 부패가 싹텄다며 “시의 부채ㆍ부패ㆍ부실을 끝내고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인천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는 9월에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완공한 경기장 6개에서 누수와 배수 불량, 균열, 나무 고사 등의 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송 후보가 예산을 절감해 부실공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 월미도 일대 지상 7~11m 높이로 설치된 월미은하레일. 안전성 문제로 4년 넘게 운행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안상수 전임 시장 때 무리하게 공사가 추진되어 부실 시공 때문에 혈세를 투입하고도 운행 한 번 못 했다. 이 공사에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형이 대표로 있는 업체가 참여한 것이 최근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유 후보 친형 건설업체, 월미은하레일 공사 등 참여
D종합건설 “일부 도급 … 정치쟁점화는 비열한 짓”

유 후보 쪽이 네거티브 전술로 강하게 밀어붙이자, 송 후보 쪽도 유사한 방식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친형이 운영하는 D종합건설이 99억원을 받고 시공한 월미은하레일이 부실시공으로 혈세 낭비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월미은하레일 사업은 총체적 부실과 부패의 연결고리에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월미은하레인은 안정성 검증 결과 총체적 부실로 전면 보수해도 운행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월미은하레일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재임한 2009년 인천도시축전 개막에 맞춰 개통하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됐고, 결국 안전 문제로 운행되지 못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자체 검증을 거쳐 ‘월미은하레일이 차량은 물론 궤도ㆍ토목ㆍ전기ㆍ신호ㆍ전력 등에서 모두 부실해 보수ㆍ보강을 해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사비만 853억원 투입된 월미은하레일을 완공된 지 5년 째 흉물로 방치돼있다.

<인천투데이>이 입수한 ‘월미은하레일 설계ㆍ시공 부실 항목’ 자료를 살펴보면, D종합건설이 담당한 건축 분야에서 하자가 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역사 4개 내화피복 부실시공 ▲각 역사 승강장 건축한계 부적정 시공 ▲역사 도면과 상이하게 마감재 시공 ▲인천 은하역 계단실 철골조 볼트 누락 등이 하자 감정에서 드러났다. 월미은하레일의 건축비는 99억4886만원에 달했다.

또한 D종합건설은 ‘문학 박태환수영장’ 건설 사업에도 참여했다. 예산 425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개장한 이 수영장에서 바닥 타일 수십 장이 떨어지고 물이 고이는 등의 각종 하자가 발생했다. 유 후보가 하자가 있다고 지적한 경기장 6개 중 한 곳이다. 이 수영장의 하자는 무려 49건 지적돼, 현재는 대부분 보강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대우건설이 주관 시공사이지만, D종합건설이 주요한 공사를 맡았다. D종합건설의 참여 지분은 18.84%다.

이에 대해 D종합건설 관계자는 “월미은하레일은 한신공영과 인천교통공사가 5년째 법적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 회사는 8%밖에 참여하지 않았다. 박태환수영장의 경우도 20%로 도급했다. 인천지역 대다수 건설사가 각종 경기장을 모두 도급했는데, 정치쟁점화 하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 의원과 장관 시절에 D종합건설 성장
D종합건설, “당시는 모두 동반성장할 때였다”

▲ 인천교통공사는 2013년 5월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미은하레일과 관련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전성 검증 용역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검증 결과, 차량과 토목, 궤도, 신호ㆍ통신, 전력 등 모든 분야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다. 특히 정해진 자리에 정차를 의미하는 ‘정위치 정차율’은 기준치인 99.99%에 크게 못 미치는 74%로 조사됐다.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2013년 2월 <동아일보> 보도 내용을 보면, D종합건설은 인천공항공사 자회사의 공사(68억원 규모)를 불법 수의계약(2010,11.)으로 따낸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감사원은 인천공항에너지가 이 공사를 추진하면서 일반 경쟁 입찰 과정도 거치지 않고 서울지방항공청의 실시계획 승인과 지식경제부의 공사 계획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생략한 점을 지적했다.

또한 당시 감사원은 인천하늘교육재단과 D종합건설이 불법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공사해 11억원 상당의 이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D종합건설은 “불법 하도급을 준 사실이 없고, 1차 하도급 업체가 불법으로 재 하도급을 준 것”이라고 해명성 보도 자료를 냈다. 실제 검찰은 두 사안을 ‘무혐의’ 처분했다.

유 후보가 2003년 2월부터 2004년 5월까지 D종합건설의 사외이사를 한 것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D종합건설은 연세대 국제캠퍼스 1-2단계 건립공사, 송도 아이타워 건립공사, 인천도시철도 2호선 211공구 공사, 월미은하레일 공사 등 인천에서 진행된 대규모 공사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 10여년 동안 강화군 10건, 인천시 9건, 인천시교육청 6건, 옹진군 5건 등의 관급공사를 수주하면서 인천의 대표적 건설업체로 부상했다. 유 후보가 국회의원과 장관직을 역임한 시기다. D종합건설의 도급액은 2007년 494억원, 2009년 769억원, 2010년 939억원으로 증가했다.

D종합건설 관계자는 “건설협회 수석부회장을 하면서 인천지역 10개 업체 중 우리 회사가 제일 성장하지 못했다. 당시는 다 동반성장을 할 때”라며 “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은 두 번의 청문회에서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억대 기부자 14호에 올랐고, 번 돈의 일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며 “저는 동생 그림자를 밟지 않는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 후보는 지난 14일 새얼아침대화에 참석해 “내가 김포 군수와 시장으로 재직 당시 (형은) 김포의 관급공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해, 정말 감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인천서 형님이 건설업을 하는데, 또 피해를 주는 것 아닌지 고민했다. 내가 도움만 받았지 한 번도 도움을 드리지 못했다. 형님에게 (출마에 대해) 물어보니, 자기로서는 힘들지만 승복해 줬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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